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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동은석과 일행도 놀라서 움찔했다.

어르신이 전혀 칼을 내려놓을 의사가 없자 남자들은 겁에 질려 도망갔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성유미의 집을 벗어났다.

어르신은 바깥까지 그들을 따라가지는 않았다. 노인은 칼을 든 채,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 거지?”

노인은 비참한 표정으로 한참을 울었다.

성유미는 조심스럽게 노인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

“이모, 속상해하지 말고 칼 줘요.”

노인은 칼을 성유미에게 건네고 아직도 충격에 빠진 서시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서 대표님, 동네에 정말 좋은 분이라고 소문을 많이 들었어요. 동네사람들한테 들으니까 대표님이 노숙자들에게 있을 곳도 마련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서 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 돈은 필요 없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공짜 돈은 안 받아요. 저는 그냥 숙식이 제공되는 일자리가 필요해요. 다른 사람이 안 하는 일도 할 수 있어요. 설거지나 청소 이런 거 잘해요.”

서시언이 말이 없자 노인은 계속해서 비굴하게 애원했다.

“제발 부탁 좀 드릴게요. 이제 조카집에 얹혀 사는 것도 너무 미안해서 못 하겠어요. 저놈들 나중에도 또 온다고요. 유미는 안 그래도 힘들게 살았어요. 매일 쓰리잡을 뛰면서 집 대출을 해결하고 매달 가희한테 생활비도 보내줬어요. 애가 그렇게 힘들게 사는데 저까지 피해를 끼칠 수는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서시언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모님, 일단 일어나시고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저보다 많이 어르신인데 무릎을 꿇고 있으니 저도 마음이 불편해요. 일어나서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얘기를 해주시면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일자리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아까 칼까지 들었으니 놈들은 독기가 바짝 올랐을 거예요. 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고 방법을 생각해 봐요.”

어르신은 그제야 눈물을 훔치고 서시언과 성유미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노인은 마루에 앉아 천천히 자신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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