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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고개를 든 직원은 그들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협의 이혼 아닌가요? 위자료 문제도 있어요?”

동영신은 당당하게 말했다.

“당연히 위자료 받아야죠! 이 여자는 맨몸으로 우리 집에서 10년을 공짜로 먹고 살았다니까요? 난 혼자 이 여자의 손자 양육비까지 부담해야 했어요!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 위자료 4억은 싸게 친 거죠!”

구청 직원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사실인가요?”

노인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 세상에 그녀의 편에 서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걸까?

구청에서도 얘기를 안 들어주면 기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여러분은 법에 대해 잘 아니까 한번 묻고 싶어요. 우린 결혼한 부부예요. 그럼 가족 아닌가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가족이면 왜 굳이 네 것, 내 것을 따져야 하죠? 난 이 사람과 같이 10년을 살았어요. 그럼 이 사람 집이 내 집 아닌가요?”

“그건 아니지! 집은 결혼 전에 장만했으니까 그건 혼전 재산이야!”

누가 교사 아니랄까 봐 법을 잘 알았다.

직원이 노인에게 말했다.

“혼전 재산이면 아주머니랑 아무 상관이 없어요.”

노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재산을 분할해 달라고 했나요?”

직원과 동영신은 황당한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답이 없자 노인은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난 당신과 같이 10년을 살았어. 부동산은 혼전 재산인 거 나도 알아! 그래서 재산 분할해 달라고 한 적 없어. 부동산이 아니라 다른 재산도 관심없어.”

“난 맨몸으로 나가겠다는 거야! 어제 짐 싸서 나가는 거 봤잖아? 맨몸으로 나가겠다고!”

“맨몸으로 나가라고 한 적 없어. 난 이혼하고 싶지 않아. 앞으로도 그냥 우리 집에서 살아. 우리 결혼한지 10년이야. 이 나이에 꼭 이혼을 해야겠어? 사람들이 비웃어! 내가 언제 맨몸으로 나가라고 했어? 난 그냥 당신 아들이랑 손자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했을 뿐이야. 당신만 마음 돌리면 우리 가족 평생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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