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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그렇게 노인은 한참을 동은석에게 시달렸고 결국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성유미에게 말했다. “그냥 내가 그 인간 수발들러 갈까?”

“이모, 우린 분명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그 사람이 지금 이모 협박하고 있는 거예요. 분명 쉽게 이모를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나중에, 제가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같이 경찰서에 신고하러 가요.” 성유미는 인상을 쓰며 이모에게 말했다.

노인은 성유미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유미야, 무슨 일 있어?” 노인이 물었다.

성유미도 딱히 이모에게 숨기지 않았다. “이모, 가희가 저랑 똑같은 길을 가려나 봐요. 자기보다 10살이나 많은 남자랑 만나고 있더라니까요. 돈은 많은데… 그 남자 남성의 부잣집 자식이에요. 어릴 때부터 놀기만 하고 이렇다 말할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에요.”

“가희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요? 전 꼭 가희를 막아야 해요.” 성유미가 이모에게 말했다.

자신의 딸이 남성에서 잘나가는 부잣집 아들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그날부터 성유미는 계속 서시언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녀는 먼 곳에서 서시언이 그동안 어떻게 갈 곳 없이 떠도는 사람들을 도왔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유미야, 가끔씩 죄를 뉘우치며 사는 사람도 있는 거야. 서대표님이 힘닿는 데로 갈 곳 없이 떠도는 사람을 돕는 걸 봐서는 분명 책임감이 무척이나 강한 남자일 거야.”

성유미는 무척이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가 고민에 잠겨있던 그때, 동영신의 자식들이 또 그들을 찾아왔다.

노인은 더 이상 자신의 조카를 힘들게 만들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조카가 일 년 동안 그녀를 알뜰살뜰 보살폈지만 조카의 삶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으니.

성유미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노인은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그녀는 조카가 말한 주소를 떠올리며 서시언을 찾아갔다.

그녀는 서시언이 일전의 아줌마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줬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일자리를 소개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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