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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도둑놈?

성유미는 이모를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이모… 이모 이게 무슨 말이에요?”

그녀의 말에 노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노인은 눈앞의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은석아, 너 내가 천만 원 빼돌린 거 알았구나?”

무리 제일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바로 동영신의 장남 동은석이었다.

노인의 말에 동은석은 그녀의 얼굴에 대고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추잡한 년! 감히 우리 집 돈을 훔치다니! 정말이지, 작정하고 훔치려는 도둑은 당해낼 수가 없다니까! 그 말, 당신이 우리 아버지 돈 훔쳐 갔다고 인정하는 거 맞지?”

노인은 잠깐 얼굴이 빨개졌을 뿐 이내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훔친 게 아니라, 그냥 가지고 나온 거야. 맞아, 내가 천만 원 가져갔어.”

그녀의 말이 심히 충격적이었는지, 성유미도 휘둥그레진 눈으로 노인을 쳐다보았다. “이모… 이모가 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한편, 동은석은 차갑게 웃으며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망할 아줌마! 아줌마 조카도 당신한테 이렇게 말하는데! 할 말이 뭐가 더 있겠어! 본인 입으로 인정했으니, 이제 선택해. 제 발로 경찰서 갈래, 아님 내가 당신 잡아가라고 경찰에 신고할까?”

경찰서 얘기에 성유미는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단번에 동은석의 손을 잡더니 간곡히 부탁하기 시작했다. “아니, 제발… 우리가… 우리가 그 돈 갚을게. 그래도 안 될까?”

“안돼!” 동은석은 단칼에 그녀의 말을 거절했다.

“그럼, 뭐 어떻게 해줄까? 이모 감옥만 안 가게 해준다면 뭐든 다 할게. 어떻게 해줄까?” 성유미가 동은석에게 물었다.

그는 노인을 흘깃 쳐다보더니 씩씩대며 말했다. “이 늙은 아줌마보고 다시 우리 아버지 보살피러 가라 그래! 우리 아버지 지금 이 여자 때문에 화병 나서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어! 이게 다 이 여자가 벌인 일이니까, 가서 우리 아버지 수발이나 들라 그래! 죽을 때까지! 그리고 수발드는 동안에는 수작질 부릴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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