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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아무리 친아들이라고 해도, 다 늙은 아버지의 똥까지 치우는 건 내키지 않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아버지에게 짝을 찾아주는 것이다.

짝은 있다. 이제 이혼한 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뭐.

아버지를 버리고, 천만 원까지 훔쳐 간 그 노인 생각만 하면 동영신의 자식들은 그녀의 몸뚱아리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들은 한참이나 그녀를 찾아다녔고, 노인의 집 이웃한테까지 그녀의 소식을 알아봤다.

한 달 동안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그들은 그녀의 조카네 집에서 노인을 찾아내게 됬다. 사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노인이 다시 아버지를 보살피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동씨 집안은 큰 시름 하나를 놓게 된다.

그들도 노인이 얼마나 단호한 심정으로 아버지와 이혼을 결심한 건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 리가 없었다. 마침 아버지도 노인이 훔쳐 간 천만 원 때문에 화가 나 있었고, 상의 끝에 그들은 천만 원을 빌미로 노인을 제대로 협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들은 노인을 제대로 제압할 생각으로 이곳에 온 것이었다. 노인이 평생 노예처럼 아버지 곁에 남아 그를 보살피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노인은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과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다.

노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행동이 오히려 동씨네 남매들을 당황하게 했다.

마침 그때, 동은석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아버지의 병이 재발했다는 전화였다. 그 전화로 그들은 병원으로 향했다.

남매들은 씩씩거리며 성유미의 집을 떠났다.

노인이 경찰서에 걸던 전화를 끊었다.

동씨네 남매들이 자리를 뜨자마자 성유미는 노인을 책망하기 시작했다. “이모, 아무리 그래도 그걸 훔치면 어떡해요.”

그녀의 말에 노인은 바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난 한평생 뭘 훔친 적이 없어.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바늘 하나 훔친 적이 없어. 정말 방법이 없었어. 나도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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