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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갑작스러운 통보에 동영신은 많이 당황했다.

그는 뚫어지게 아내를 쳐다보며 화를 냈다.

“이 망할 여자가 점점 기어오르네? 내 이년을 당장….”

그가 또 매를 들려고 돌아서는데 노인의 손에 칼이 들려 있었다.

“왜? 또 때리려고? 나 백정 아들을 둔 여자야! 칼질은 자신 있어!”

노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동영신을 바라보았다.

순간 동영신은 겁에 질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노인이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서 짐을 정리했다.

낡은 자루 하나가 전부였다.

“자루 안에 옷 말고 아무것도 없어.”

말을 마친 노인은 그 집을 나왔다.

동영신이 노인을 주민들 앞에서 망신줄 때, 노인은 도둑질을 해서라도 손자를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감옥에 가는 건 두렵지 않았다.

그 집을 나온 노인은 가잔 싼 모텔로 들어갔다.

다음 날, 그녀는 구청 앞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지만 동영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인은 어쩔 수 없이 동영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이혼서류 접수하기로 했잖아!”

수회기 너머로 긴장한 듯한 동영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나랑 이혼할 거야?”

“그럼 장난이겠어?”

노인은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동영신이 물었다.

“나랑 이혼하면 당신 갈 곳도 없잖아! 왜 이렇게 객기를 부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지?”

노인의 질문에 동영신은 말문이 막혔다.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 이혼서류 접수하러 오지 않으면 법원에 정식으로 이혼소송 신청할 거야. 어차피 그렇게 별거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이혼한 게 되겠지.”

말을 마친 노인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동영신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 조금만 더 고민해 봐. 지나간 건 다 용서해 줄게. 돌아와서 잘못했다고 빌면 다시 받아줄게.”

노인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이봐, 동 선생! 지금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거야? 당신 똑똑하다며? 내가 당신을 버린 거야! 짐은 이미 가지고 나왔으니 구청에서 만나자고 했잖아!”

“난 그 집에 들어가서 당신에게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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