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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서시언이 고개를 돌려 보니 백발의 노인이었다.

그가 물었다.

“어르신,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 제가 서시언입니다.”

노인은 비틀거리며 그의 앞까지 다가가서 말했다.

“서 대표님, 제가… 흰머리가 많기는 하지만 올해 고작 57세밖에 안 됐어요.”

서시언은 당황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57세면 많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이 노인을 보고 있자니 깊게 패인 주름에 허름한 옷가지 고생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저 힘 좋아요. 건강하고요. 예전에 여기서 청소부를 모집했다고 들었어요. 저에게도 비슷한 일자리 좀 구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 정말 나이가 많지 않아요. 주민등록증 확인해 봐요.”

말을 마친 노인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서시언에게 내밀었다.

서시언은 진지한 표정으로 주민등록증을 확인했다.

본인이 확실했고 실제 나이는 57세가 맞았다.

“어르신,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서 그러시나요?”

그는 노인이 메고 있는 작은 자루를 확인했다.

신세희가 6년전에 자주 메고 다니던 자루와 흡사했다.

서시언은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일자리는 나중에 천천히 얘기하시고 어려움을 말씀해 보세요. 남성 분 같은데 왜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계시나요? 혹시….”

그는 어르신이 혹시 가출한 게 아닐까 의심했다.

자식들 아니면 남편이랑 다퉜나?

일단 이런 문제들을 정확히 확인해야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별일 없어요. 그냥 숙식을 해결해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요. 힘든 일도 괜찮아요. 숙식만 해결해 주시고 적당한 월급만 챙겨주시면 돼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서시언은 묵묵히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나이에 숙식을 해결하려고 일자리를 구한다니! 설마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건 아닐까?

그는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가 계속해서 질문하려는데 마당에 또 한 사람이 나타나서 소리 질렀다.

“이모, 여긴 왜 왔어요? 제가 보살펴 드릴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일단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요.”

“성유미 씨!”

서시언이 먼저 상대를 알아보았다.

성유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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