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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아이는 그날 초라한 여인이 유기견을 안고 우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여인은 그 강아지를 안고 구슬피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가, 엄마는 어디 있어? 엄마를 잃어버렸어? 야윈 것 좀 봐. 걷지도 못하네. 자, 이건 내가 먹으려고 산 빵인데 이거 먹고 꼭 엄마를 찾아가렴.”

“불쌍하게 엄마랑 떨어졌구나. 네 엄마도 널 잃어버려서 애타게 찾고 있을 거야. 이거 먹고 힘 내서 엄마를 찾아가.”

말을 마친 성유미는 조금씩 빵을 뜯어 강아지의 입에 넣어주었다.

차에서 내린 신유리는 그 장면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엄마, 그 이모… 유기견한테도 그렇게 애틋하게 잘해주는데 자기 딸을 버렸을 리가 없어. 유리는 처음 본 순간에 그 이모에게 반해 버렸어. 엄마의 예전 모습을 너무 많이 닮았으니까. 그때 엄마도 헌 옷을 입고 몸에 먼지를 잔뜩 묻히고 다녔지만… 그래도 난 삼촌이랑 엄마를 기다리는 게 좋았어. 삼촌도 엄마 돌아올 때면 기분이 엄청 좋아보였어.”

“그래서 유리는… 삼촌이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유리는 항상 삼촌에게 미안했거든. 유리랑 엄마는 아빠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삼촌은 혼자가 되었잖아. 그래서 삼촌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어.”

아이의 생각은 너무나도 단순했다.

삼촌을 향한 애틋함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세희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딸을 끌어안았다.

“유리야, 네 말이 맞아. 넌 틀리지 않았어.”

신유리는 시무룩한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삼촌은 그 이모를 싫어하는 것 같아.”

신세희는 부드럽게 딸을 위로했다.

“그런 생각하지 마. 유리도 삼촌을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신유리가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신세희가 말했다.

“삼촌도 네가 그런 마음으로 그랬다는 걸 알면 분명 행복해하실 거야.”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신세희는 부드러운 어투로 계속해서 말했다.

“삼촌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어야 행복한 거야. 이건 알아야 해. 알겠지?”

신유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엄마. 다시는 삼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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