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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서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거야.”

그는 신유리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유리야! 네가 삼촌한테 소개하고 싶다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야! 나이가 많은 건 그렇다고 쳐도…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업소에 나갔다고 쳐. 그런데 나중에는 어떻게 했지?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는데 그렇게 소중한 가족들과 열심히 살 생각을 안 하고 바람을 피웠잖아.”

“그 아줌마 딸은 어릴 때부터 사랑도 못 받고 자랐는데 안 밉겠어? 너 이거 삼촌을 위하는 게 아니야. 사람 보는 안목을 좀 키워.”

신유리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삼촌을 쏘아보며 말했다.

“두고 봐!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아이의 확신은 아마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서시언도 굳이 어린 유리한테 사과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아이가 상처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어쨌든 네가 그 아줌마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내면 다시 고민해 볼게. 어때?”

서시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를 달랬다.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

신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삼촌한테 와. 반찬 챙겨줄게.”

서시언이 말했다.

신유리는 자기 수저를 들고 삼촌한테 쪼르르 달려갔다.

부모님을 제외하면 아이가 가장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은 서시언이었다.

서시언은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부소경과 신세희는 딸을 따로 불러 좋은 말로 아이를 훈육했다.

“유리야, 엄마 말 들어. 넌 아직 어려서 억지로 삼촌한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일은 하면 안돼.”

신유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물었다.

“왜 그러면 안 돼?”

신세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작 여섯 살밖에 안 된 아이에게 남녀간의 사랑을 설명해 주기에는 난감했다.

그녀는 말을 바꿔 이렇게 질문했다.

“유리야, 너도 삼촌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지?”

신유리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아빠랑 엄마를 제외하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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