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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서시언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사람은 성유미였다.

최가희의 어머니라고 주장했던 사람.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성유미는 여전히 말투가 곱지 않았다. 그는 서시언 앞에서는 전혀 기죽지 않고 부탁하는 태도도 아니었다.

비록 옷차림은 남루해도 정신은 멀쩡해 보였고 서시언을 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서시언 씨, 엄마의 힘을 무시하지 마.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 당신 같은 사람이 내 딸을 망치게 가만두지 않아. 못 믿겠으면 두고 봐!”

“감히 내 딸을 망치는 놈은 똑같이 망가뜨려 줄 거야!”

이곳은 부소경의 집이었다.

그렇다는 건 신세희와 신유리도 여기 있다는 얘기였다.

서시언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니!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서시언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남의 딸 인생 망치지 말라고 했어!”

서시언은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집 안에 대고 소리쳤다.

“유리야! 세희야! 정말 이럴 거야? 소경이 형! 보고만 있을 거예요?”

이때 신유리가 아장아장 달려오더니 서시언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삼촌, 이분은 유리 친구야. 내 친구한테 예의 있게 대해줘.”

서시언은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부모님과 여자가 있는 앞에서 친구라고 들먹이다니!

서시언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신유리를 흘기고는 성유미에게 말했다.

“여사님, 이것 하나만 확실하게 하고 넘어갈게요. 당신 딸은 이제 성인이고 스스로 선택권이 있어요. 아무리 엄마라도 딸의 선택을 강요하거나 간섭할 수는 없다고요!”

“저와 가희는 서로 사랑해서 만나는 중입니다. 순수한 사랑이고 절대 가희한테 상처줄 마음 없어요!”

성유미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난 내 딸도 나처럼 늙은 남자한테 속아 애를 낳고 사기까지 당하고 나중에 그 딸한테 엄마라고 인정도 못 받는 그런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 그때가 돼서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고!”

“방금… 뭐라고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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