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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왜 그래?”

서시언은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달랬다.

“가희 왜 울어?”

“오빠, 혹시 오빠도 오늘 내가 그 여자한테 좀 심했다고 생각해요?”

최가희가 물었다.

서시언은 순간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다.

솔직히 그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다.

서시언이 말이 없자 최가희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거 알아요. 어떻게 딸이 엄마한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냐고요? 하지만 내가 힘든 건 누가 이해해 줄까요?”

“난 어릴 때부터 엄마 사랑을 못 받고 자랐어요. 다른 애들은 막 엄마 품에 안 기는데 난 거기서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정말 무수히 많은 밤을 울며 잠들었어요. 나한테도 엄마가 필요했다고요.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그 여자는 어땠죠? 한 번도 나에게 사랑을 준 적 없어요! 오히려 나와 내 아빠에게 모멸감만 줬어요!”

“이제 엄마는 필요 없거든요? 그런데 자꾸 나타나서 내 생활에 혼란을 주잖아요! 누가 참을 수 있겠어요! 아무도 못 참아요!”

서시언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귀찮게 전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두 달 사이에 수십 번 전화했어요!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연락하고 찾아와요! 이해할 수 없어요!”

“내가 어릴 때는 엄마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왜 자기 생각을 나한테 강요하는 거죠? 왜요?”

최가희는 말할수록 감정이 격앙되더니 끝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시언 오빠, 난 진심으로 그 여자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고요! 정말 너무 밉고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잠자코 듣고 있던 서시언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가희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난 너를 이해해. 하지만 그래도 널 낳아주신 어머니잖아. 그러니까 진정하고 잘 해결해 보자. 앞으로는 다시 널 귀찮게 하시 못하게 할게.”

“고마워요, 시언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는 내 정신적 지주예요. 오빠 없이는… 정말 자신 없어요. 사랑해요, 오빠….”

“그때 유리랑 신세희 씨랑 6년이나 동고동락하면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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