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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조금 걱정되는 문제라면 제가 그 여자보다 열살 이상 더 많다는 거였어요. 그래도 저는 정말 잘해주고 싶었어요.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아이가 생겼죠. 그때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했어요. 아이도 생겼으니 앞으로 잘 살 일만 남았다고요.”

최홍민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분노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온갖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있을 뿐이었다.

최가희가 말한 것과 상당히 유사했다.

서시언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죠?”

“정말 굴욕적이었어요! 자존심이 상했죠!”

최홍민은 한숨만 쉬더니 이를 갈며 서시언에게 물었다.

“어떤 남자가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 여자에게 있을 곳을 마련해 주고 빚도 탕감해 줬어요. 우리 가족은 정말 잘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여자는 결혼한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밖에서 바람을 피웠어요.”

“둘이 더러운 짓을 하는 현장을 제가 잡았거든요! 그때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았습니다. 저도 남자예요. 그런 여자를 용서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서시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홍민이 아니라 세상 어떤 남자도 그런 상황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최홍민은 이를 갈며 계속해서 말했다.

“그때 제가 조금 흥분했던 거 인정해요. 눈에 뵈는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칼을 들고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어요. 그 남자는 개처럼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더라고요. 그래도 그 놈을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렇게 칼을 드는데 그 여자가 제 앞에서 무릎을 꿇더라고요. 가희는 뒤에서 놀라서 울고 있었고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인데 제가 감옥에 가거나 죽으면 누가 우리 딸을 보살피겠어요?”

“애는 엄마도 잃고 아빠도 잃게 되는 거죠. 딸을 보고 억지로 분노를 참았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크게 앓았죠. 그때도 저를 보살펴 준 사람은 가희랑 어머니밖에 없었어요. 그 뒤로 가희 엄마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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