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62화

최홍민은 어색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혹시… 가희한테 들었어?”

서시언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아니고… 아까 말씀하실 때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그분은 미성년자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혼인신고를 할 수 없죠.”

“맞아. 그때 그것 때문에 혼인신고를 안 했어. 그래도 동거를 오래 하고 자식도 있으니 부부 맞잖아.”

서시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이렇게 하시죠. 그래도 가희 엄마인데 다음에 또 연락이 오거나 가희를 찾으면 그분을 불러서 만남을 좀 가지는 게 어떨까요? 제가 그분이랑 대화 좀 해볼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최가희가 말했다.

“시언 오빠,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네가 그랬잖아. 난 이제 이 집 미래의 사위라고.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지.”

그의 말이 끝나자 가족들 모두가 즐겁게 웃었다.

최가희는 기분이 좋았는지 아빠와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서시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하지만 서시언은 고민이 많았다.

최홍민이 과거 아내에게 가혹하게 대한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F그룹 본사 근처에서 봤던 여인은 최홍민이 말한 것처럼 게으르고 얼굴을 팔아 돈을 버는 여자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였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최가희의 생모를 만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단정지을 수 없었다.

서시언은 그저 여자친구의 골칫거리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임했다.

그리고 나중에 상황이 전혀 그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는 걸 알지 못했다.

최홍민은 잔뜩 들떠서 잠을 설쳤다.

최가희도 잠들기 전에 이런 상상을 했다. 앞으로 다시 그 여자를 만나면 남자친구한테 부탁해서 혼내 주는 달콤한 상상!

최가희는 그 여자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평생 그 여자를 만날 일도 없으니.

하지만 최가희의 그런 소원은 3일 지나지 않아 무참히 깨졌다.

서시언이 집으로 돌아간 뒤로 두 사람 사이는 더 가까워졌다. 최가희는 틈만 나면 알게 모르게 서시언을 유혹했다.

하지만 서시언은 자기 통제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