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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등 뒤에서 난 소리를 들은 최가희는 놀라서 어깨를 움찔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상대는 다름 아닌 며칠 전에 서시언이 만났던 여인이었다.

신유리가 삼촌한테 어울리는 여자라고 소개시켜 준다고 난리를 쳤던 그 여자.

여자는 그때 입었던 옷을 오늘도 입고 있었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왜 그러시죠?”

서시언은 답을 알면서도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여자는 서시언에게 눈길도 안 주고 최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희야, 저 사람 너랑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 늙은 남자라고!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좀 정상적인 남자 만날 수 없어?”

그 순간 최가희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이를 악물고 여자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당신… 왜 또 왔어! 저리 꺼지라고! 당신만 보면 역겨워! 나가서 뒤져 버려!”

최가희는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는 이미지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엄마를 상대로 악담을 퍼부었다. 평소에 성유미가 전화를 자꾸 해대는 건 그렇다고 해도 회사까지 찾아온 건 너무 괘씸하고 용서할 수 없었다.

딸이 자신을 내쫓는데도 성유미는 화를 내기는커녕 조바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희야, 엄마가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잖아. 나한테는 자식이 너밖에 없는데 목숨 걸어서라도 널 지킬 사람이야. 너한테 해 되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엄마가 저지른 실수 너까지 저지르면 안 돼. 엄마 꼴을 봐? 기구하지 않아? 너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야. 저 남자는 서른이 넘었다고. 넌 두뇌로는 저 남자 못 이겨! 결국 사기를 당할 거라고!”

여인의 말투에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시언은 이렇게까지 말하는 한 엄마를 비난할 수 없었다.

이 여자가 자신을 어린 여자애나 데리고 노는 파렴치한 남자로 몰아가도 그녀가 밉거나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 여자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오히려 딸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느껴졌다. 이 엄마는 딸이 나쁜 길을 걸을까 봐 걱정하고 초조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신세희가 유리를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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