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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서시언은 강한 분노를 느꼈다.

그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최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가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시언 오빠?”

“가희야, 네 엄마가 또 너 괴롭힌 거 아니지?”

서시언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최가희는 서둘러 아니라고 대답했다.

“맞잖아! 너 울고 있잖아!”

서시언이 말했다.

“사실대로 얘기해 봐. 그 여자가 또 너 괴롭혔어?”

최가희는 울며 말했다.

“아니에요, 오빠. 내가 그 여자한테 전화했어요. 그냥 이제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려고 전화했어요. 이제 괜찮으니까 오빠는 돌아가요. 회사에 할 일도 많잖아요.”

“난… 혼자 있고 싶어요. 오빠만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돌아가서 일해요. 더 이상 눈물 흘리기는 싫거든요.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서시언은 그녀의 뜻을 따라주기로 했다. 스스로 진정시킬 수 있는데 그를 보면 또 눈물이 날 테고 그러면 결국 일에 지장주게 된다.

그는 짧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마음 추스르고 있어. 난 일단 회사로 갔다가 퇴근시간에 데리러올게. 오늘은 나랑 같이 너희 집에 한번 가보자.”

최가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전화를 끊은 뒤, 서시언은 F그룹 건물을 나섰다.

그는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그 여자가 있던 방향을 살폈지만 그 여자는 이미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그 여자가 최가희의 생모일까?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서시언이 보기에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딸을 많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럼 그 여자가 아닌 걸까?

하지만 엄마가 아닌데 왜 그에게 그렇게 심한 말을 했을까?

서시언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기에 그 여자가 착한 척 연기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가희 엄마는 맞는 것 같아.’

그는 퇴근하고 최가희를 집까지 데려다줄 때 자세히 물어보기로 했다.

최가희는 그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여자친구였고 소중한 사람에 관한 일이니 무엇이든 돕고 싶었다.

그날 오후, 서시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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