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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그들은 함께 6년을 생활했다.

아이는 그 시간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은 엄마, 아빠랑 같이 생활하지만 삼촌만 혼자가 된 것 같아 자신이 기억했던 행복한 가정을 삼촌에게 선물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신유리는 정말 순수하게 그런 가정이 삼촌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시언은 자신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결국은 그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서시언은 자세를 낮추고 신유리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삼촌이 잘못했어. 삼촌이 유리 생각을 모르고 미워할 뻔했어. 유리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아이인데 말이야. 삼촌을 생각해서 그랬던 거지?”

신유리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더니 손가락으로 서시언을 가리키며 말했다.

“삼촌, 드디어 유리 마음을 이해해 준 거야? 유리 잘했지? 저 아줌마 꽤 괜찮지?”

서시언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했어. 좋아. 정말 좋아.”

‘유리야, 잘한 건 잘한 거고 저분은 딱 봐도 40대 이상으로 보인다고! 삼촌 겨우 서른두 살이야!’

서시언은 정말 삼촌이 저런 노숙자 아줌마와 결혼하기 바라냐고 묻고 싶었지만 결국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부드럽게 아이를 달래주었다.

신유리는 잔뜩 신이 났는지 서시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삼촌, 저 이모한테 인사 한번 해보자. 겉모습은 저래도 삼촌이 우리 아빠가 엄마한테 했을 때처럼 화장품이랑 예쁜 옷을 사주면 저 이모도 엄마처럼 예뻐질 거야!”

서시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런 것까지 고민하고 있었어?

정말 유별난 집착이었다!

신유리가 계속 억지를 부리며 그 여자한테 인사하라고 강요하자 서시언은 고개를 저으며 아이에게 물었다.

“잠깐만, 유리야. 너 저 아줌마 어떻게 알았어?”

서시언은 저쪽에 있는 노숙자 여인이 신유리의 부탁을 받고 저기서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담했다.

“모르는 사람인데?”

서시언은 너무 황당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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