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48화

잔뜩 화가 난 최가희를 보자 서시언은 덜컥 걱정이 돼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최가희는 바로 전화를 끊고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미안해요, 오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네요. 사실… 별거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고개를 떨어뜨렸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서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언 오빠, 이제… 밥 먹어요.”

서시언은 최가희의 손을 잡으며 간곡하게 말했다.

“가희야, 난 네 남자친구야. 앞으로 결혼할 사이라고. 네 일이 곧 내 일이야.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어. 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돼. 나 그 정도의 능력은 있다고.”

최가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에요, 오빠.”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나 피 말라 죽는 꼴 보고 싶어? 법원에 기소까지 한다는데 어떻게 아무 일도 아니야? 누가 널 귀찮게 해? 빨리 말해줘.”

서시언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빤히 바라보던 최가희는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힘없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오빠, 사실 나에게는… 욕심 많고 돈만 밝히는 엄마가 있어요. 아빠랑 이미 이혼한 사이인데도 자꾸 연락해서 돈을 달라고 귀찮게 해요.”

“네 엄마라고?”

그는 많이 당황한 표정으로 최가희를 바라보았다.

최가희와 알게 된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그녀에게서 한 번도 엄마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 없었다.

가끔 아버지에 관한 얘기는 한 적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작은 와인가게를 하셨는데 도매도 하셔서 연매출이 꽤 괜찮았다. 최가희의 말로 분석해 보면 그녀는 재벌가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것 없는 풍족한 생활을 했을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인지 최가희는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 같을 때도 있었다.

게다가 최가희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딸바보였다.

딸을 위해서 요리를 배웠다는 가정적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