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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서시언은 눈치가 굉장히 빠른 사람이었다. 그도 현재는 한 회사의 대표로 부임했지만 부소경과 구경민이 아주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자리를 피해준 것이다.

부소경의 사무실을 나온 서시언은 바로 최가희의 사무실로 왔다.

그런데 최가희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서시언을 본 다른 동료들이 장난을 걸어왔다.

“우리 잘생긴 서 대표님 오셨네요.”

“대표님, 선물 없어요?”

“선물이 부담되면 사탕 같은 것도 괜찮아요. 가희는 우리 부서에서 일을 가장 열심히 하고 외모도 가장 예쁜 보물 같은 존재니까요. 그런 인재를 홀랑 꼬셔 버리시다니! ”

서시언은 웃으며 가방에서 수입산 초콜렛을 꺼내 부서 여직원들에게 주었다.

어린 여직원들은 잔뜩 흥분해서 환호를 질렀다.

“와!”

“보기만 해도 군침 돌아요!”

“가희 씨가 부럽네요.”

“젊고 잘생기시고 돈도 많으시고, 그리고 착하고 성격까지 좋으시니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싶네요.”

서시언은 여직원들의 칭찬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어색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최가희가 자리로 돌아왔다.

무슨 영문인지 그녀는 안색이 좋지 않았고 눈도 빨갛게 부어 있었다.

그녀를 본 서시언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가희야 왜 그래? 혹시… 울었어?”

최가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대표님 만나러 왔어요? 일은 잘 해결했어요?”

서시언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점심 시간이 다 돼가는데 가자.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왜 오늘 기분이 안 좋은지 얘기해 보자.”

그러자 최가희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그를 바라보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요. 오늘은 오빠 좋아하는 곳으로 가요.”

그렇게 두 사람은 회사를 나섰다.

그들은 F그룹 맞은편에 있는 한식당으로 갔다. 한정식 세트를 주문한 서시언은 메뉴가 준비되는 사이, 그녀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살 빠진 것 좀 봐. 앞으로 다이어트 같은 거 하지 마. 이상한 시리얼 같은 것도 먹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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