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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부소경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크게 놀랍지도 않은 내용이었다.

구경민은 그런 친구를 힐끗 보고는 정색하며 물었다.

“넌 알고 있었어?”

“그 여자 우리 아버지랑 네 둘째 삼촌 도움받아서 반호영이 있는 곳에 보내졌잖아. 그리고 반호영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했지. 그런데 반호영은 그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했어. 그래서 화가 나서 좀 때렸다고 하더라고.”

부소경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 여자는 맞아도 싸지! 다시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다시 내 눈에 보이면 죽여 버릴 거야!”

구경민이 차갑게 말했다.

지금의 그는 옛정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매번 그는 최여진에게 기회를 주고 용서해 주었다. 그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잔인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여진은 그 뒤로 너무 잔혹한 짓을 저질렀다.

동부까지 가서 고윤희를 피 말려 죽일 생각을 하다니!

한진수를 죽이고 겨우 마음 붙이고 잘 살아가려던 고윤희에게서 희망을 앗아갔다.

이렇게 악독한 여자를 살려 둘 필요가 있을까?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일 때문에 나 찾아온 거야?”

구경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침에 전화하고 싶었는데 잘 자고 있는 임산부 깨울까 봐 전화 안 했지. 그래서 회사로 찾아온 거야. 너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여자 반호영 때문에 지금쯤 꼴이 말이 아닐 거야.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는 미친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말했다.

구경민은 뭔가 수심이 깊어 보이는 친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무슨 고민 있어?”

부소경은 최여진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데 반호영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가 친구에게 생각을 털어놓으려는데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방문자는 서시언이었다. 그는 요즘 F그룹과 손을 잡고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기에 이곳에 자주 방문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그의 여자친구인 최가희도 여기서 근무하고 있었기에 가끔은 매일이다시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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