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65화

Author: 수시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그때 나는 누군가에게 이용을 당했고 당신과 부적절한 행위를 했죠. 그게 어떻게 잘 맞아떨어져서 당신은 목숨을 구했고요.”

“사실 시작부터 잘못된 것 같아요.”

“나중에는… 나중에는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은 줄곧 나를 싫어했어요.”

“난 감옥 생활을 했었고 돈도 없고 당신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밑바닥 인생이겠죠. 나 같은 여자랑 당신 같이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남자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때는 내가 어리석었어요. 그냥 내 아이한테 온전한 가정을 주고 싶었거든요.”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생각부터 잘못되었던 거 같아요.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두려웠어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갈 삶이 너무 버거웠었고 기댈 곳을 찾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요.”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난 6년이나 도망 다녔어요.”

“6년 뒤에 당신에게 잡혀서 여기까지 왔죠.”

“한때는 당신도 나를 사랑했었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내가 당신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게 싫었겠죠. 나한테는 당신 아이가 있으니까요.”

“당신과 1년을 같이 살면서 당신이 나한테 보여줬던 애정도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은 남성에서 왕과도 같은 존재잖아요. 돈, 권력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남자가 어떻게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겠어요?”

“그래서 당신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난 내 남자의 사랑을 누구와 나누고 싶지 않아요.”

“남자의 냉대를 받으며 체념한 듯이 살고 싶지도 않고 내 남자가 새로운 애인이랑 붙어먹는 것도 감당할 수 없어요.”

“당신과 같이 살면서 알게 된 것도 많아요. 당신은 겉으로는 차갑게 보이지만 아주 매정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앞으로 내 미래가 보여요. 당신은 나를 이 집에서 내쫓지는 않겠죠. 나는 당신이 주는 생활비나 받으며 애를 돌보고 당신과 새 애인이 뜨겁게 열애하는 모습을 지켜볼 자신이 없어요.”

“내가 반항하거나 당신 새 애인에게 불리한 짓을 한다면 처참한 결과를 맞게 되겠죠.”

“얌전히 입 다물고 모른 척하고 있어야 평온한 삶을 살 수 있겠죠. 아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66화

    부소경은 말없이 자신의 아내를 빤히 바라보았다.독기가 잔뜩 서린 그녀의 눈빛이 여느 때보다 더 차가웠다.그녀는 여전히 유리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았다.7년 전,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과 임서아의 결혼식 현장에 난입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그때의 그녀는 목숨까지 내놓을 기세로 덤벼들었다.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목숨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이 덤비고 있었다.하지만 목적은 그때와 정반대였다.처음에 봤던 그녀는 그에게 결혼을 요구했고 지금의 그녀는 그때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그녀는 울지도 않았고 움츠러들지도 않았다.남은 건 독기뿐이었다.부소경은 자신의 아내가 6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비록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달랐다.6년 전의 그녀는 상처 입은 작은 동물 같았다.침착하려고 애쓰지만 어디 기댈 곳 하나 없이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았다. 세상은 모두 그녀를 손가락질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눈길에 반항하기에는 너무도 작아 보였다. 그때의 그녀는 조금만 손을 내밀어 주면 쉽게 마음을 내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지금의 그녀는 강해졌고 더 이상 누군가의 연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너무 강해져서 그에게까지 험악한 표정으로 딸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남자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나한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 많이 컸네?”신세희도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이건 본능이죠.”부소경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뭐?”“어차피 새 애인은 당신만 원하면 애를 몇 명이라도 낳아줄 수 있을 거예요.”“하지만 나는 달라요. 나한테는 유리뿐이죠.”“그리고 유리가 당신 옆에 있으면 거슬리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유리는 당신에게 줄 수 없어요. 유리는 나랑 같이 있어야 해요.”“어차피 당신은 유리와 함께한 시간이 고작 1년이잖아요.”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그러니까 유리도 데려가고 유리가 가진 지분도 가져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67화

    “그래서 나는 내 외할머니나 엄마, 그리고 내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다 비슷한 처지라면 내 아이라도 그 불행을 겪지 않게 해야죠.”“내 엄마가 어렸을 때처럼 분명 아빠가 존재하는데 아빠의 어떤 도움도 못 받는 그런 경우는 피해야죠.”“부소경 씨, 내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면 아버지로써 응당 져야 할 책임을 지세요.”“당신은 매일 억대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죠.”“그러니 그 수입의 10분의 1은 유리에게 줘요.”“그리고 유리가 가진 지분도 회수해 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평온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그에게 어떤 미련도 남지 않은 듯한 눈빛이었다.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가 남성의 왕도 아니고 F그룹 대표도 아닌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부소경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6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의 관심을 받겠다고 애 쓰는 여자들이 얼마나 될까?셀 수는 있을까?어떻게든 그의 침대에 기어오르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여자도 적지 않았다.그 여자들은 마치 불나방 같기도 했다.예를 들면 고소정 같은 여자들.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해외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만들었으나 F그룹 직원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다.하지만 고소정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다시 기어올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어떤가?그는 그녀의 남편이었다.그리고 그녀는 합법적으로 그의 옆에서 그와 매일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여자. 당연히 그의 집에서 생활하고 회사로 찾아와서 다른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고도 성이 차지 않아 그의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 버린 여자.그런 여자가 그의 앞에서 전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심지어 슬퍼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부소경은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내가 싫다고 하면?”그는 겉으로는 전혀 동요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신세희가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부소경 씨, 당신처럼 잔인한 남자한테 솔직히 많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68화

    신세희는 주먹으로 남자의 어깨를 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예요! 빨리 내려놔요! 우리 내일이면 이혼할 거라고요! 내일부터는 부부가 아니라고요! 빨리 내려줘요!”“부소경 씨! 내 자존심을 짓밟지 말아요! 차라리 나가 죽으라고 해요! 지금 내려놓으면 나가서 죽을게요!”“부소경! 그냥 고소정 찾아가! 당신 새 애인이잖아! 그 애인 찾아가라고! 그 여자가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예쁘잖아! 학력도 나보다 낫고! 나는 고작 고졸에 전과자일 뿐인데!”“내 몸에서 손 떼라고! 이거 놔! 당신 더러워!”“역겨워! 이거 놔!”“새 애인 찾아가라니까!”“난 전과자고 하찮고 별볼일 없는 여자잖아! 그러니까 내 몸에서 손 떼! 꺼지라고!”신세희는 울며 부소경의 얼굴을 할퀴고 손톱으로 그의 가슴을 마구 긁어댔다.셔츠를 입고 있는데도 그의 매끈한 피부에서 핏자국이 생겨났다.셔츠까지 벗고 있었더라면 그를 갈가리 찢어 죽일 기세였다!‘전에도 이렇게 남편한테 폭력적인 여자였지!’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남자는 그럴수록 더 그를 꽉 껴안을 뿐이었다.그는 침실 문을 발로 차서 열고 그녀를 침대에 던졌다.그가 올라오기도 전에 신세희는 발길질을 해댔다.“부소경! 당신은 정말 나쁜 놈이야! 오늘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나가 죽을 거야! 나쁜 자식! 죽어 버려!”“당장 꺼져! 평생 당신 얼굴 보고 싶지도 않아! 꺼지라고!”그녀는 미친 듯이 울고 소리질렀다.손과 발은 쉴새없이 무언가를 집어 뜯고 다리로 걷어찼다.긴 손톱으로 부소경의 온몸에 생채기를 냈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힘으로 부소경을 이길 수는 없었다.1분도 지나지 않아 부소경은 손으로 그녀의 양 손목을 잡고 그녀의 배 위에 올라탔다.“신세희! 잘 들어!”남자가 차갑게 말했다.“넌 내가 힘들게 잡아온 포로야! 평생 살아도 내 옆에서 살고 죽어도 내 옆에서 죽어야 해! 잡혀온 전과자 주제에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신세희는 더 구슬피 울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69화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그래서 더 악을 쓰고 그에게 저주를 퍼붓고 속으로는 약해지지 말라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신세희, 넌 이제 아무것도 없잖아! 그 사람이 새 애인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직접 봤잖아! 그러니까 약해지지 마!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자신에게 되뇌었다.하지만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그녀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사실 신세희는 자신이 더 미웠다.온 힘을 다 써서 버둥거렸기에 기진맥진한 그녀는 힘없이 침대에 축 늘어졌다.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아직도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그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아까 했던 말이 다 거짓말이었네?”신세희는 울고 난리를 치느라 쉬어버린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부소경 씨!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을게요. 유리도요! 그냥 나를 죽여요!”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담담한 목소리였다.마치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남 얘기를 하는 것 같은 표정.“부소경 씨, 난 정말 보잘것없는 여자예요. 이제 이 세상에서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가 없어요. 내가 더럽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냥 나를 죽여요. 유리도 필요없어요. 유리 당신에게 줄게요. 난 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를 죽여버릴 거예요.”“나 자신이 너무 하찮고 역겹게 느껴져요. 정말이지….”“살고 싶지 않아요.”차갑고 처량한 목소리.신세희는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계속 거부만 했으면 아마 조금은 나아졌을까?그러면 그에게 억지로 당한 거라고 그가 나쁜 놈이라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그녀는 결국 그에게 호응해 주었고 여기 오기까지 다졌던 수많은 결심들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그래서 신세희는 살기가 싫어졌다.그녀는 부소경을 등진 채, 상처 입은 동물처럼 몸을 잔뜩 웅크렸다.그리고 반쯤 넋이 나간 목소리로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그냥 나를 죽여요.”이 모습을 지켜본 부소경은 가슴이 쓰라렸다.“신세희, 고집 그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70화

    신세희는 깊은 절망과 함께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이미 그에게 져버렸다.그와의 심리전도 져버렸고 몸싸움에서도 패배했다.오후 내내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지 속으로 시물레이션했던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자존심이 처참하게 뭉개진 느낌이었다.신세희, 6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뭐야?6년 전에는 그래도 임신한 몸으로 도망이라도 쳤었지.지금은 엄마와 아이가 다 저 사람 손에 있으니 어딜 도망쳐?그리고 너도 그렇게 도망치고 싶지 않잖아?사실은 자존심 굽히면서까지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은 게 네 본심이잖아.신세희, 넌 타락했어!더럽고 비굴해!신세희는 눈물을 흘리며 부소경에게 말했다.“알았어요, 부 대표님. 난 당신이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잡아온 죄인에 불과하죠. 당신의 장난감. 당신이 기분 좋을 때 난 당신이 사랑하는 아내이고 기분 나쁘면 그냥 붙잡혀 온 죄인일 뿐이잖아요.”“당신이 날 걸레 취급해도 난 당신을 벗어날 수 없겠죠. 알겠다고요. 얌전히 당신 옆에서 개처럼 살게요.”“앞으로는 말 잘 듣는 개가 될게요. 그러니까 내 딸과 내 엄마를 괴롭히지 마세요.”여자의 말은 부소경의 가슴을 아프게 찔렀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자신을 개에 비유하지 마! 절대!”“알았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잠이나 자!”“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얌전히 자는 거야. 쓸데없는 생각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알겠어?”“네.”“팔베개나 베고 얌전히 자!”남자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녀는 온순한 고양이처럼 그의 품에 안겨 얌전히 눈을 감았다.그런 그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자!”그가 다시 명령했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너무 피곤했던 탓일까.사실 오전에 고가령 모녀와 한바탕 소란이 있었고 점심에 부소경과 고소정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본 뒤에 무너져 내렸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그녀가 억지로 약한 티를 안 냈을 뿐이다.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머리가 터질 것 같은 상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71화

    이런 생각이 들자 남자는 당장 여자를 깨워서 따지고 싶었다.누가 더 잘못했는지!하지만 울다가 지쳐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그는 조용히 잠든 그녀를 바라보았다.눈가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미간은 잔뜩 구겨져 있었다.여전히 처절하고 단호한 표정.죽더라도 자존심을 굽히고 싶지 않은 고집스러움.그에게 꺼지라고 욕까지 했다.남자는 웃음이 나왔다.남성에서 그에게 이런 식으로 욕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나 할까?아마 없을 것이다.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도, 그룹 원로급 임원들조차 그의 눈치를 보았고 부성웅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신세희였다.미친 듯이 그에게 고함을 지르고 주먹질을 하고 깨물고 할퀴면서 이혼하자고 소리치던 모습!아마 남성에서 같은 짓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자고 있다.울고 때리고 욕을 하다가 지쳐 잠든 여자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지쳐서 잠든 그녀의 입가에서 침이 흘러내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팔을 빼고 거실로 나왔다.부소경은 핸드폰을 꺼내 서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진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잔뜩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장모님, 저예요.”부소경이 말했다.서진희는 한참 지난 뒤에야 떨떠름한 목소리로 물었다.“자네… 세희랑….”“우리 아무 일 없어요, 장모님.”부소경은 단호하게 서진희의 말을 잘랐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신세희랑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같이할 거예요. 어느 누구도 우리 가정을 흔들지 못할 겁니다. 이 말씀 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유리는 오늘만 잘 부탁드릴게요.”“그래. 알았네.”“장모님도 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부소경이 위로하듯 말했다.“그래. 그래야지.”전화를 끊은 뒤, 부소경은 침실로 돌아와 신세희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그날 밤, 신세희는 달게 푹 잤다.반면 부소경은 팔이 저리고 아팠지만 그녀를 깨우기 싫어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72화

    수화기 너머로 부성웅의 씩씩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부소경!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어제 몇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부소경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되물었다.“무슨 일로 전화했냐고요.”“어제 회사로 찾아갔었는데 회사 안으로 안 들여보내지 뭐야!”“그래서 무슨 일인데요!”“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었어?”부성웅이 물었다.하지만 부소경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냥 오늘이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와 말다툼을 한 날이라는 것만 알았다.1년 같이 살면서 한 번도 그녀가 그렇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만약 이 날에 이름을 단다면 ‘신세희가 미쳐 날뛴 날’이라고 명명했을 것이다.부소경이 말이 없자 부성웅이 말했다.“저번 주에 너랑 신세희가 나랑 약속했잖아. 오늘은 본가에 와서 파티에 참석하기로!”부소경은 그제야 그 날이 떠올랐다.고소정이 서준명의 명함을 들고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날이자 회사에서 망신당한 날, 그리고 신세희가 가위로 그의 넥타이를 싹둑 잘랐던 그 날이었다.그날 신세희는 유리를 데리고 본가의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했었던 것 같았다.아마 그의 부친은 파티라는 명목으로 고가령 모녀를 초대할 게 뻔했다.부성웅이 또 말했다.“부소경! 침묵으로 내 질문을 피하지 마! 어제 내가 불쑥 찾아간 건 좀 너무했지만 내가 회사까지 찾아갔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잖아! 그런데 어제 너는 자리에 없었지! 내가 화를 참지 못하고 파티에서 신세희가 했던 더러운 짓을 까발리게 하지 마!”“그래요? 신세희가 무슨 더러운 짓을 했는데요?”부소경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신세희를 힐끗 바라보았다.그의 아내는 어제 그 난리를 치고 다시 잠에 들었다.신세희가 그를 향해 성질을 부리고 온갖 욕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는 웃음이 나왔다. 물론 저 사랑스러운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이 세상에 너뿐이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이 세상에 나를 나쁜 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라고.그런데 나한테 꺼지라고?다른 여자가 나한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373화

    그의 옆에는 부태성과 그의 부인인 윤혜정 여사가 앉아 있었다.아들이 치를 떠는 모습을 보자 윤혜정은 그런 아들에게 핀잔을 주었다.“성웅아! 뭐가 그렇게 화났어? 소경이도 지금 그애랑 잘 지내는 게 더 좋잖아.”“어머니!”부성웅은 아들에게 풀지 못한 화를 엄마인 윤혜정에게 풀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소경이가 누군데요?”부성웅이 분개한 표정으로 윤혜정에게 물었다.“내 손자지.”“어머니 손자일 뿐만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귀한 손자예요. 우리 집안 대를 이을 유일한 손자라고요! 걔는 우리 가문을 대표하고 F그룹을 대표하는 인물이고요! 남성에서 가장 권위 있는 존재라고요!”“그렇지. 내 손자가 대단하긴 해.”부성웅은 더 큰 짜증이 치밀었다.“그렇게 대단한 손자의 마누라가 허튼짓을 하고 다니는데 참을 수 있어요?”“뭐?”윤혜정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니까 어머니 손자며느리가 밖에서 허튼짓을 하고 다닌다고요!”“어머니 손자 며느리가 손자 몰래 나가서 외간남자랑 놀아났다고요! 그것도 한 명이 아니에요! 시아버지인 나한테 현장을 들키기도 했어요!”윤혜정은 그제야 아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노인은 약간 충격 받은 표정으로 아들에게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냐? 그러니까 세희가 바람을 피웠다고? 예전에 우리 가문 사람들은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여자가 집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상황이 뒤바뀐 거야?”“그러니까 소경이 마누라가 밖에서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데 소경이는….”“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윤혜정이 정색하며 말했다.“무슨 말이긴!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어머니!”“이게 다 업보라는 말 못 들어봤니?”100세가 다 되어가는 어머니가 이렇게 나오자 부성웅은 할 말을 잃었다.“네 할아버지, 그러니까 내 시아버지가 밖에서 여자를 몇이나 만났는지 알아?”“네 아비!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영감탱이도 그렇고! 나도 젊었을 때 많이 울었어!”“그리고 너! 내 아

Latest chapter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