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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그래서 나는 내 외할머니나 엄마, 그리고 내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다 비슷한 처지라면 내 아이라도 그 불행을 겪지 않게 해야죠.”

“내 엄마가 어렸을 때처럼 분명 아빠가 존재하는데 아빠의 어떤 도움도 못 받는 그런 경우는 피해야죠.”

“부소경 씨, 내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면 아버지로써 응당 져야 할 책임을 지세요.”

“당신은 매일 억대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죠.”

“그러니 그 수입의 10분의 1은 유리에게 줘요.”

“그리고 유리가 가진 지분도 회수해 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평온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어떤 미련도 남지 않은 듯한 눈빛이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가 남성의 왕도 아니고 F그룹 대표도 아닌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

부소경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6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의 관심을 받겠다고 애 쓰는 여자들이 얼마나 될까?

셀 수는 있을까?

어떻게든 그의 침대에 기어오르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여자도 적지 않았다.

그 여자들은 마치 불나방 같기도 했다.

예를 들면 고소정 같은 여자들.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해외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만들었으나 F그룹 직원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고소정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다시 기어올랐다.

하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어떤가?

그는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합법적으로 그의 옆에서 그와 매일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여자. 당연히 그의 집에서 생활하고 회사로 찾아와서 다른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고도 성이 차지 않아 그의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 버린 여자.

그런 여자가 그의 앞에서 전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심지어 슬퍼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부소경은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내가 싫다고 하면?”

그는 겉으로는 전혀 동요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신세희가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부소경 씨, 당신처럼 잔인한 남자한테 솔직히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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