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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부소경은 말없이 자신의 아내를 빤히 바라보았다.

독기가 잔뜩 서린 그녀의 눈빛이 여느 때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는 여전히 유리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았다.

7년 전,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과 임서아의 결혼식 현장에 난입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때의 그녀는 목숨까지 내놓을 기세로 덤벼들었다.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목숨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이 덤비고 있었다.

하지만 목적은 그때와 정반대였다.

처음에 봤던 그녀는 그에게 결혼을 요구했고 지금의 그녀는 그때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그녀는 울지도 않았고 움츠러들지도 않았다.

남은 건 독기뿐이었다.

부소경은 자신의 아내가 6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달랐다.

6년 전의 그녀는 상처 입은 작은 동물 같았다.

침착하려고 애쓰지만 어디 기댈 곳 하나 없이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았다. 세상은 모두 그녀를 손가락질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눈길에 반항하기에는 너무도 작아 보였다. 그때의 그녀는 조금만 손을 내밀어 주면 쉽게 마음을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의 그녀는 강해졌고 더 이상 누군가의 연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너무 강해져서 그에게까지 험악한 표정으로 딸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어. 많이 컸네?”

신세희도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건 본능이죠.”

부소경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

“어차피 새 애인은 당신만 원하면 애를 몇 명이라도 낳아줄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달라요. 나한테는 유리뿐이죠.”

“그리고 유리가 당신 옆에 있으면 거슬리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유리는 당신에게 줄 수 없어요. 유리는 나랑 같이 있어야 해요.”

“어차피 당신은 유리와 함께한 시간이 고작 1년이잖아요.”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유리도 데려가고 유리가 가진 지분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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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도대체신세희한테왜그러는건가요?왜그녀를슬프게만드냐구여?부소경과계속사랑하면안돼는건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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