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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그들의 사이를 오해한 부성웅은 화가 나서 얼굴이 시뻘개졌다.

“뻔뻔한 년이! 내 아들과 결혼한 뒤에도 널 만나고 다녔단 말이야? 너 도대체 누구야?”

반호영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부성웅의 멱살을 잡았다.

“영감, 잘 들어! 나 오늘 영감 만나러 온 거야! 당신이 여기 사는지 확신할 수 없었거든. 그런데 당신들이 신세희 험담하는 거 듣고 이제 확신할 수 있어!”

“영감! 신세희 험담하기 전에 당신이 저지른 짓들을 생각해 보지 그래? 지은 죄가 있으면 갚아야 한다는 말 못 들었어? 난 오늘만 기다리며 매일을 살았어!”

부성웅은 평생 살면서 지은 죄가 많았다.

사업을 하면서도 죄를 지었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치를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들들은 전부 죽고 부소경만 남았다.

이 나이에 혈육을 잃은 대가로 부족했던 걸까?

부성웅은 눈앞의 남자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이 남자는 무슨 이유로 그를 찾아와서 이런 험한 말을 지껄이는 걸까? 하나 확실한 건, 그가 신세희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부성웅이 물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야! 나한테 그런 협박은 이제 안 통해! 내 아들 부소경이 집 근처에 많은 경비 직원을 배치했어.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나가기는 쉽지 않을 거야!”

“난 어제도 왔었는데? 왔다가 가는데 아무도 막지 않더라고? 당신 아들이 대단한 줄 알아? 하지만 당신 아들도 당신 지킬 생각은 없을걸? 당신을 증오하면 모를까!”

“너 도대체 누구야?”

“내가 누군 거 같아?”

“난 빚을 받으러 온 사람이야! 당신이 나한테 빚을 졌거든! 하지만 오늘은 때가 아닌 것 같군! 부성웅, 명심해! 이 망할 노친네랑 둘이 신세희 험담하는 게 다시 내 귀에 들어오면 그 입을 찢어버릴 테니까!”

말을 마친 반호영은 차를 타고 휑하니 떠나 버렸다.

“저 녀석이! 너 도대체 누구야! 가지 말고 얘기를 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와서 협박질이야!”

부성웅은 화가 나서 차를 쫓아가며 고함을 질렀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없었다.

진문옥은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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