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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노동명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주서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예진에게 달려들려 하자 노동명이 그녀를 확 밀쳤다. 주서인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

정신 차린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훤칠한 한 남자가 잔뜩 굳은 얼굴로 하예진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남자 얼굴의 칼자국이 어찌나 무섭게 생겼는지 조금만 더 쳐다봤다간 자다가 악몽이라도 꿀 것만 같았다.

겁이 덜컥 난 주서인은 더는 하예진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김은희는 재빨리 딸의 옆으로 달려갔다. 두 모녀의 행색이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물론 하예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싸움을 말린 몇몇 경호원과 여직원들도 너덜너덜해졌다. 여자 셋이 싸우는데 아무리 뜯어말려도 말릴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당신은 누구야?”

주서인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노동명에게 물었다.

“난 이 회사 대표야. 당신들은 누군데 감히 내 회사에서 내 직원을 괴롭히는 거야?”

노동명은 다시 고개를 돌려 하예진의 초라한 모습을 보았다. 머리는 잔뜩 헝클어졌고 옷은 먼지투성이였는데 조금 전 주서인과 바닥에서 뒹굴다가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손등과 목, 얼굴에도 긁힌 상처가 생겼고 심한 데는 피까지 살짝 나고 있었다.

“신고해.”

노동명이 동행한 비서에게 분부했다.

“이미 신고했습니다, 대표님.”

이 회사의 대표라는 소리에 주씨 가문 두 모녀는 살짝 움찔했지만 주서인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강경하게 말했다.

“당신이 이 회사 대표야? 잘됐네, 그럼 당신이 누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봐. 하예진의 할아버지가 우리 엄마한테서 1200만 원을 뜯어갔는데 돌려주지 않으려 해. 그러니 하예진한테서 받아내야지, 안 그래? 예진이가 내 동생이랑 이혼하면서 재산을 나눠 가진 건 그렇다 쳐도 내 동생이 결혼 전에 산 집의 인테리어는 왜 부숴?”

그러자 노동명의 얼굴이 잔뜩 구겨졌다.

“예진이 할아버지가 당신들 돈을 뜯어 갔으면 신고하면 그만이지, 그게 예진이랑 무슨 상관이야? 예진이랑 가족들 상황이 어떤지 실시간 검색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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