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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주형인이 이제 막 어머니를 부축하자 누나가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는 누나까지 잡아당기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러게 하예진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지 말랬더니 가족들이 한사코 말을 안 듣고 이 사달을 벌였다.

‘진짜 바람 잘 날 없어. 나 좀 두 날이라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어?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주형인은 업무가 잘 풀리지 않아 정신없이 돌아치다가 수중의 일을 전부 내려놓고 이리로 달려왔으니 상사의 낯빛도 한없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가족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소란을 피운다면 그가 2억 원을 하예진에게 주며 간신히 지킨 직장도 조만간 잃을 듯싶었다.

주우빈은 이 광경에 많이 놀란 듯 두 손으로 엄마의 목을 꼭 끌어안고 할머니와 고모를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아이는 마침 노동명을 쳐다보고 있었다.

노동명은 하예진 뒤에 서 있었고 주우빈이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터라 고개를 살짝 드니 노동명이 보였다.

노동명은 주우빈이 매우 인상 깊었다. 그가 성격이 거친 것 같아도 실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씩씩하고 똘망똘망한 주우빈의 모습이 실로 귀여울 따름이었다.

노동명이 손 내밀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화들짝 놀란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

“엄마, 엄마.”

하예진은 아이를 달래다가 허공에 뻘쭘하게 떠 있는 노동명의 손을 발견했다.

“난 그저 아이가 너무 귀엽길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는데 얘가 날 무서워하네.”

노동명은 난감한 얼굴로 손을 거두어들이며 그녀에게 해명했다.

하예진은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우빈아, 이분은 노동명 삼촌이야. 삼촌은 나쁜 사람 아니니까 겁내지 마.”

주우빈은 여전히 무서워하며 노동명을 보지 않으려고 하예정에게 불쑥 손 내밀며 말했다.

“이모, 안아줘요, 안아주세요.”

하예정이 얼른 아이를 안아갔다.

옆에 있던 하예진은 미안한 표정으로 노동명에게 말했다.

“대표님, 우빈이가 저번에 너무 크게 놀라서 그래요. 낯선 사람만 보면 이렇게 두려워하네요.”

노동명은 어린아이와 따질 성격이 아니었다.

“괜찮아. 내가 아이를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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