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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급할 거 없어요, 예정 씨. 아침 천천히 드세요. 언니분한테 방금 전화가 왔는데 우빈이를 가게에 보냈다고 해요. 효진 씨가 가게에 있으니 우린 이따가 바로 가게로 가면 돼요. 언니분 집으로 헛걸음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하예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식탁 앞에 앉았다.

숙희 아주머니는 오늘 그녀에게 갖가지 소로 된 만두를 빚어주었고 흰 쌀죽과 깍두기 밑반찬도 있었다.

깍두기라...

하예정은 휴대폰을 꺼내 작은 접시에 담긴 깍두기를 사진 찍어 속 좁은 태윤 씨에게 보내주었다.

물론 태윤 씨는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예정 씨, 만두가 맛없어요?”

숙희 아주머니는 구시렁대는 하예정을 보더니 자신이 빚은 만두가 맛없는 줄 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예정 씨는 어떤 만두소를 좋아하세요? 말만 하면 내일 바로 빚어드릴게요.”

“아주머니, 저 음식 안 가려요. 무슨 소든 다 잘 먹어요. 아주머니도 이리 와서 앉아요. 우리 함께 얘기 나누며 먹어요.”

전태윤이 집에 없으니 숙희 아주머니도 훨씬 편해졌다.

물론 하예정 앞에서 전태윤도 조금은 자상해지지만 그가 여태껏 쌓아온 카리스마에 아주머니는 함께 식탁에 마주 앉아 음식을 먹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태윤 씨 아홉째 동생을 몇 년 동안 돌보면서 태윤 씨랑도 알고 지낸 지 오래되셨죠? 태윤 씨가 너무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란 생각은 안 드세요? 상대가 저에게 일말의 숨김도 없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말이에요!”

숙희 아주머니는 죽을 두어 모금 마시다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주머니는 관심 조로 하예정에게 물었다.

“예정 씨,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세요?”

하예정은 깍두기를 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어젯밤에 태윤 씨랑 싸운 것 같아요. 지금은 아마 또 냉전기에 들어선 것 같고요.”

숙희 아주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도련님과 사모님이 또 싸우시다니, 게다가 지금은 냉전 중이고...’

“예정 씨, 어쩌다가 태윤 씨랑 싸우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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