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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하예정이 가게에 왔을 때 마침 소정남이 가게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걸어가면서 고개 돌려 손 인사를 했는데 상대는 안 봐도 심효진일 게 뻔했다.

소정남은 하예정을 보더니 깍듯이 인사했다.

하예정도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소정남과 너무 친하지도 않고 그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니 사뭇 어색해졌다.

소정남도 그녀와 딱히 화젯거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친구의 아내였기에 친구가 없는 장소에서 너무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었다.

“예정 씨, 저는 이만 회사로 돌아갈게요.”

“네, 조심히 돌아가세요.”

소정남이 웃으며 차에 올라타고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하예정은 그제야 가게에 들어갔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에 놓인 커다란 장미꽃다발이 보였는데 대충 봐도 99송이는 될 듯싶었다. 장미꽃 외에도 심효진이 평소 즐겨 먹는 간식거리가 한가득 놓여있었다.

소정남은 꽃과 간식거리 외에도 심효진이 평소 애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몇 세트 선물했다.

심효진은 주우빈을 안고 카운터 안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한창 과자 봉지를 뜯어 우빈이와 나눠 먹다가 하예정을 보더니 활짝 웃었다.

“정남 씨가 간식거리를 한가득 보내왔어. 우리 가게 지키면서 실컷 먹자. 이것들을 다 먹으려면 지루할 틈도 없겠네.”

“이모.”

주우빈이 하예정을 부르더니 또다시 심효진의 손에 쥔 과자 봉지에 눈길을 돌렸다.

심효진은 포장을 뜯고 안에서 과자 한 점 꺼내 우빈에게 먹여줬다. 주우빈은 오물오물 씹으면서 작은 손을 봉지 안에 쏙 넣었다.

“우빈이 너무 많이 먹지 마. 그러다 밥맛 없을라.”

심효진은 우빈에게 좀 더 나눠준 후 봉지를 닫았다. 아이에게 간식을 너무 많이 먹이면 제때 밥을 먹지 않으려 하니까.

하예정은 간식거리와 스킨케어 세트들을 바라보며 친구에게 장난치듯 말했다.

“정남 씨가 네가 뭘 좋아하는지 제대로 파악했네. 전부 네가 잘 먹는 간식이고 평소 애용하는 브랜드 제품이잖아.”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간식도 사준 적 없고 화장품도 선물한 적이 없다.

하예정이 성소현에게 받은 마스크팩을 붙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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