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5화

그녀는 몸을 홱 돌려 다시 사무실에 돌아갔다. 그 동료는 아직도 신이 나서 사람들과 수다를 떨었다.

하예진은 곧게 그 동료에게 다가갔다.

상대는 그제야 하예진이 다시 돌아온 걸 알아챘다.

누구 험담을 하다가 당사자에게 바로 현장을 잡히는 건 실로 난감한 일이었다. 그 여자 동료는 어쩔 바를 몰랐다.

“혹시 노 대표님을 짝사랑하세요?”

하예진의 한마디에 그 여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니거든요.”

상대가 부인했다.

“그런데 왜 나랑 대표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소문을 퍼뜨리는 건데요? 재미있어요 이 상황이? 나 방금 그쪽 말투에서 엄청 질투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쪽 대표님 짝사랑하는 게 틀림없어요. 그래서 항상 날 겨냥하는 거고요. 다들 믿거나 말거나 난 대표님께 아무 감정도 없어요. 맞아요, 나 이혼했어요. 쓰레기 같은 남자가 바람을 피웠는데 그럼 이혼을 안 하고 남겨뒀다가 함께 구정이라도 보내야 하나요? 내가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님을 꼬시려는 것처럼 함부로 말해도 돼요? 다들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진짜! 노 대표님은 정정당당한 분이세요. 나랑 대표님은 일말의 감정도 없어요. 만약 있었다고 해도 대표님이 굳이 당신들에게 숨길 가치가 있을까요?”

하예진이 싸늘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한 번만 더 함부로 입을 놀리고 루머를 퍼뜨렸다가 비방죄로 확 고소해버릴 줄 알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게 사무실을 나섰다.

여자 동료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차갑게 자리를 떠난 하예진을 쳐다봤다. 다들 그녀가 좀 전에 했던 말을 똑똑히 들었다.

왠지 모두에게 경고장을 날리는 듯한 기세였다.

회사에서 하예진에 관한 루머가 너무 많아 진짜 비방죄로 그들을 전부 고소한다면...

“얼굴 왜 그래?”

하예진이 얼굴을 긁힌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이를 본 노동명이 관심 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며칠 뒤면 나을 거예요. 관심해줘서 고마워요 대표님.”

하예진은 그의 책상과 2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