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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김은희는 하예진에게 재벌가에 시집간 이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들의 이혼을 끝까지 뜯어말렸을 텐데.

만약 이혼하지 않고 처가의 도움으로 성씨 그룹에 들어갔더라면 수입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어쩌면 연봉이 20억이 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다시 하예진과 재결합하라고 아들에게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고 서현주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 후로 김은희는 대놓고 얘기하는 대신 손자를 이용할 계획이었다.

주형인이 주우빈을 자주 데려오고 또 데려다준다면 하예진과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알고 지낸 지 12년이나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아들도 있어 서로 마음이 진정되면 재결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엄마, 우빈이 보고 싶으면 누나한테 예정이 가게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되잖아. 굳이 우빈이를 데리고 올 필요 없어. 데려와봤자 애를 잘 달래지도 못하면서. 애가 또 놀라면 큰일이야.”

주형인은 그녀의 꿍꿍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예진의 이모가 이경혜라는 사실을 듣고 주형인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하예진과 이혼한 건 후회하지 않았다.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는 서현주니까.

그는 서현주와 남은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하여 구정 후인 밸런타인데이에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부터 하고 나중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는 서현주에게 꼭 말한 대로 할 거라고 약속했었다.

“엄마, 나 지금 바빠. 할 얘기 있으면 이따가 퇴근하고 다시 해.”

더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주형인은 그녀가 잔소리하기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고개를 들자마자 서현주의 낯빛이 어두운 걸 보고는 재빨리 서현주를 잡아당겨 허벅지에 앉혔다.

“현주야, 엄마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고 결혼할 여자는 너야. 엄마가 아니라.”

“하예진한테 돈 많은 이모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형인 씨 어머님이랑 누나 지금 다 후회하고 있죠? 걔는 정말 무슨 복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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