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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어떤 일은 굳이 겪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의지할 데가 없는 하예정과 달리 그의 어머니는 김씨 가문의 사모님이다. 김씨 가문은 하예정에 비해 돈도 있고 권력도 있다. 만약 심미란이 마음먹고 하예정을 못살게 군다면 하예정은 아마 버티지 못하고 관성을 떠나야만 할 것이다.

“노력이 아니라 반드시 접어야 해, 반드시!”

심미란이 명령조로 말했다. 평소에도 말한 대로 이행하는 그녀는 바로 두 경호원을 불렀다.

“지금부터 진우를 24시간 따라다녀. 관성 중학교 문 앞에 가기만 하면 바로 나한테 보고해.”

김진우의 낯빛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 시각, 김씨 가문의 운전기사가 심효진을 가게까지 데려다주었다.

하예정은 가게 문 앞의 진열대를 전부 가게 안으로 옮긴 후 공예품 재료와 공구도 정리했다. 그리고 냉장고 안의 남은 채소와 간식 등도 전부 봉투에 담아 집에 가져갈 준비를 했다.

내일부터 가게 문을 열지 않고 구정이 지나 학생들이 개학하면 다시 열 생각이었다.

“예정아, 다 정리했어?”

“응. 이 물건들은 일단 네 차에 실을까? 아니면 내일 다시 와서 가져갈까?”

“내 차에 둬. 이따가 널 집에 데려다줄 때 다 갖고 가.”

하예정은 심효진의 차에 물건을 실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술 마시러 가는데 날 집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 음주 운전이면 네 차 못 타.”

“대리운전 불러야지.”

하예정은 문득 강일구가 떠올랐다.

“강일구 씨 대리 운전기사야. 우리 남편도 그 사람이 꽤 믿음직스럽다고 하더라고. 이따가 다 마시고 강일구 씨한테 전화해서 대리운전을 해달라고 할게.”

심효진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대리운전을 해줄 사람 이미 찾았어.”

“누군데?”

“내 동생 불렀어. 지누 바에서 기다리라고 했거든. 걔 알코올 알레르기 있어서 술 못 마셔. 그리고 내 친남동생이라서 우리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 여자끼리 술집에 가서 술 좀 마시는 건 괜찮지만 그래도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해. 취하면 사고 나기 쉽거든.”

사실 심효진도 술집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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