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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심서준은 소정남에 대한 첫인상도 좋은데 사적으로 연락까지 해대면 친누나를 팔아버릴지도 모른다.

휴대폰을 꺼내는 소정남의 잘생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역시 서준 씨가 생각이 깊어요. 우리 서로 카톡 추가해요. 서준 씨 처음 봤을 때부터 옛친구 만난 것처럼 친근하더라니, 나중에 시간 되면 제가 밥 한 끼 살게요.”

심서준은 싱글벙글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그와 카카오톡을 서로 추가했다.

“정남 씨,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요.”

“잘 가요, 나중에 제가 밥 한 끼 살게요.”

“그럼 저야 영광이죠.”

심서준은 헤벌쭉 웃다가 누나의 따끔한 시선에 다시 코를 어루만지며 황급히 차에 올라탔다.

소정남은 제자리에 서서 두 남매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참 운전해나간 후 심효진이 동생에게 말했다.

“너 정남 씨가 무슨 신분인지 알아? 어디서 친한 척이야? 카톡을 왜 추가하냐고?”

“무슨 신분인지 그게 뭐가 중요해? 누나랑 소개팅했고 누나한테 관심이 있어 보이니 난 그걸로 됐어.”

심효진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내가 하루빨리 집에서 나갔으면 좋겠니?”

“누나, 난 그렇게 훌륭한 재력가가 아니야. 내 월급 150만 원으로 누나를 평생 길러줄 순 없어. 그러니까 누나도 여생을 책임져줄 반쪽을 찾길 바라. 그럼 나도 부담이 조금 덜해지잖아.”

동생이 운전만 안 했어도 심효진은 그를 발로 힘껏 걷어찼을 것이다.

“야 이 자식아, 네가 날 길러줘? 내 월급이 너보다 훨씬 높아.”

“난 엄마랑 얘기했어. 만약 누나가 시집 못 가면 내가 평생 책임질 테니까 엄마랑 고모더러 누나 그만 다그치라고 했단 말이야. 나도 부담이 너무 커.”

심효진은 감격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세를 준 집과 가게가 얼만데 나 하나 못 키울까 봐?”

“그건 엄마, 아빠의 자산이지 내 게 아니잖아. 다만 이제 재산 나눌 때 엄마, 아빠더러 누나를 좀 더 많이 나눠주라고 할게. 늙어빠진 시누이가 돼도 가장 돈 많은 시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줄게.”

심효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누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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