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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집에서 나온 후 소정남이 혼잣말로 중얼댔다.

“자식, 결벽증이 있으면서 토사물이 옷에 묻었는데 예정 씨를 밀치지도 않네? 진짜 진심으로 사랑하나 봐, 이걸 다 참다니.”

소정남은 여전히 하예정의 열렬한 팬으로서 그녀를 존경할 따름이다.

한편 집안에서 전태윤은 외투를 벗어 바닥에 내던지고는 하예정의 외투도 벗겨서 바닥에 던졌다.

그는 나중에 깨끗이 치울 예정이었다.

우선 만취한 그녀부터 안방에 들여보내야 한다.

“태윤 씨...”

구토한 하예정은 정신이 맑아졌는지 아니면 속이 후련해서인지 또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전태윤이 안자마자 그녀는 불쑥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래, 나 여기 있어.”

전태윤은 다정한 말투로 대답하며 그녀를 안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달라졌다는 걸 발견했다.

그녀의 물건이 싹 다 없어졌다!

이건... 홧김에 본인 방으로 짐을 옮겼다는 말인가?

전태윤은 문 앞에 서서 몇 분 동안 침묵하다가 결국 하예정을 안고 그녀의 방으로 돌아갔다.

“태윤 씨... 나빠... 나 태윤 씨 안 좋아할래요... 태윤 씨 미워할래...”

전태윤이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자 그녀는 또다시 남편이 싫고 안 좋아할 거라며 구시렁댔다.

“삐돌이...”

전태윤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허리 숙여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미안해, 예정아, 내가 잘못했어.”

하예정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전태윤은 몰래 한숨을 내쉬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하예정의 깨끗한 옷을 찾아 침대 위에 내려놓고 그녀를 한참 동안 내려다보다가 그제야 자리에 앉아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그는 불타오르는 마음을 달래며 겨우 하예정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혔다.

그리고 방에 돌아가 황급히 찬물에 샤워했다.

추운 날에 자꾸만 찬물로 샤워를 해야 했다. 그가 컨디션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진작 추위에 떨어 감기 걸렸을 것이다.

30분 후 그는 다시 하예정의 침대 머리맡에 자리 잡고 앉았다.

하예정은 더는 뒤척이지 않고 깊이 잠들었다.

하지만 눈가에 눈물이 고였고 얼굴의 눈물 자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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