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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파란불로 변한 뒤 예준하의 차가 먼저 출발했다.

성소현은 그의 차 번호를 유심히 살펴보며 생각했다.

‘차 주인이 누구지? 뒤에 따라가는 검은색 세단 몇 대는 경호 차량 같은데?’

관성에서 외출할 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전태윤 한 명뿐이다!

성소현은 전태윤 말곤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의 오빠는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기 싫어한다. 가끔 데리고 다녀도 두 명뿐이다. 전태윤처럼 경호팀을 두 팀으로 나눠 밤낮으로 데리고 다니진 않는다. 한팀에 경호원이 8명 좌우 있다 보니 매번 전태윤이 등장할 때마다 왕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하예정은 성소현이 오는 길에서 예준하를 마주친 걸 전혀 모른 채 위치를 보냈고 심효진에게도 이모네 댁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전태윤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전태윤은 비행기 안인지 그녀에게 답장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순간 기분이 또다시 가라앉았다.

“답장 안 할 테면 하지 말라지 뭐. 나도 그다지 바라는 건 아니야.”

그녀는 휴대폰을 외투 옷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들고 설거지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언니 얼굴에 난 상처에 약 발랐어?”

“응, 발랐는데 흉터 자국이 남을지 모르겠어.”

“상처가 깊지 않아 자국이 남지 않을 거야.”

하예진은 우빈을 안고 걸어와 주방 입구에서 동생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예정아, 너도 내가 마음 약해졌다고 생각해?”

“언니는 우빈이를 봐서 그 인간들 한번 용서해준 거야. 게다가 그 인간들도 이젠 우리에게 훌륭한 이모가 있다는 걸 아니까 앞으론 감히 언니한테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야. 단지... 언니 전 시어머니가 조금 후회하는 것 같아.”

“진작 후회했어. 내가 떠날까 봐 후회한 게 아니라 제 아들이 재산을 나누는 게 아까웠겠지. 인제 이혼했으니 마음껏 생각하라고 해.”

말하는 와중에 하예진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를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서 낯설었고 전에 한번 이 번호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서 익숙했다.

“하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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