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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유청하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하예정에게 물었다.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핀 후 대답했다.

“언니가 안 나오길 다행이네요. 그런데 뭐 이젠 주형인이랑 이혼했으니까 얘기해도 괜찮겠네요. 그때 주형인이랑 언니가 자주 싸웠었는데 그게 저 때문인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초고속 결혼을 했어요.”

하예정이 초고속 결혼을 택한 이유를 유청하에게 말하자 유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였군요. 남편분의 할머니를 구해줬었다고 했죠? 할머니도 아가씨한테 보답할 겸 아가씨도 마음에 드니까 두 사람을 서로 소개해줬겠네요.”

유청하는 전씨 어르신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남편에게 듣기로 어르신은 온화하고 다정한 분이라 다가가기 쉽다고 했다. 그리고 신분을 숨기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청하는 단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전씨 어르신 같은 엄청난 분이 하예정의 도움을 받다니... 뭔가 더 숨겨진 사실이 있는 듯싶다.

전씨 어르신이 먼저 하예정을 찍은 후 일부러 함정까지 파서 전태윤의 아내로 만든 게 아닐까?

“남편분이 전씨 그룹에 다닌다고 했죠?”

“네.”

“남편분도 성이 전씨예요?”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유청하를 힐끗 보고는 피식 웃었다.

“언니, 설마 저의 남편이 최고 재벌가인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저의 남편은 그저 일반 직장인이에요. 하지만 능력이 뛰어나서 전씨 그룹의 대표 자리까지 앉은 거예요. 사실 전씨 그룹에 대표들이 참 많대요. 저의 남편은 회사에서 전씨 도련님의 얼굴도 보기 어렵다고 했어요. 일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던 건... 음, 아무튼 머리가 아주 비상해요.”

사실은 소정남의 덕이 컸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전태윤과 소정남이 이 얘기를 들었더라면 참으로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대체 누가 누구의 덕을 보는데.

“남편분이 마침 전씨 그룹에 다닌다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청하가 물었다.

“남편분 성함이 어떻게 돼요?”

“전태윤요.”

“전태윤?”

“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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