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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알았어요. 어차피 학생들이 방학이니까 나도 그리 바쁘진 않거든요. 태윤 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바로 달려가서 공처가로 만들어버릴 거예요. 동료들 앞에서 망신이나 당하게.”

전태윤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네가 그러니까 더 일부러 병원에 안 가고 싶잖아. 네가 바로 달려오게.”

“그랬다간 가만 안 둬요!”

전태윤은 일부러 겁먹은 척했다.

“아이고 무서워라. 내가 어찌 감히 그러겠어.”

“됐어요. 그만 얘기하고 얼른 병원 가봐요. 다 큰 어른이 자기 몸도 잘 못 챙기면 어떡해요.”

하예정은 한마디 투덜거린 후 영상통화를 끊었다.

“예정아.”

“언니.”

하예정은 가까이 다가오는 언니를 바라보았다.

“우빈이 자?”

“응. 잠든 거 보고 운동도 할 겸 나왔어. 나 요즘 매일 세 번 뛰고 식단 관리도 시작했어. 열심히 다이어트 해보려고.”

하예진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을 이었다.

“3년여 동안의 결혼 생활을 해보니까 여자는 자기 관리도 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해야 하더라고. 남자한테 너무 기대선 안 되고 ‘내가 먹여 살릴게’ 같은 어처구니없는 말은 절대 믿어선 안 돼. 그랬다간 언젠가는 내 꼴이 돼. 남자는 돈이 생기면 나쁘게 변해. 주형인도 사장직에 오른 후부터 변했어. 돈이 많아지니까 그런 거야.”

하예정은 다이어트 하려는 언니를 응원했다.

“하루에 세 번이나 뛰어? 아침저녁으로 두 번만 뛰어도 돼.”

식사할 때도 하예진이 탄수화물을 별로 먹지 않고 얘기를 나눌 때도 디저트엔 손도 대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전에는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던 언니였는데.

“매일 세 번씩 뛰면 다이어트 효과도 더 빨리 나타나겠지.”

날씬한 몸매로 돌아오기 위해 하예진은 큰마음을 먹었다. 최대한 토스트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결혼 전의 몸무게로 돌아와야 했다.

그녀는 아직 31살밖에 안 됐고 아직 한창이었다. 이혼 한번 했다고 인생을 포기해선 안 되고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예정아, 언니랑 산책 좀 할까?”

하예진의 말에 하예정이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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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oon Kim
너무 비싸서 더이상 잃을수가 없네요 코인도둑 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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