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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하예정은 먼저 메모지를 꺼내 들었다.

메모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두 개는 녹음 펜이에요. 아무도 없을 때 들어보세요, 소정남.」

알고 보니 소정남이 사람을 시켜 보내온 물건이었다.

녹음 펜?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아무도 없을 때 들어보란 걸까?

하예정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소정남이 그녀 홀로 들으라고 했으니 그녀도 결국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간 후에 듣기로 했다.

“뭐야 예정아? 누가 보낸 물건이야?”

이경혜가 관심 조로 물었다.

하예정은 메모지를 봉투에 다시 넣으며 답했다.

“제가 쓸 펜이에요. 숙희 아주머니가 사람 시켜서 보냈어요.”

이경혜는 알겠다며 대답한 후 더 묻지 않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하예정은 저녁을 다 먹고 언니가 우빈이를 목욕시키려 할 때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자매의 방은 나란히 있었다.

이경혜가 친히 마련해주었다. 두 자매가 낯선 곳에서도 서로 기댈 수 있게 방을 나란히 정해주었다.

하예정은 방에 돌아가 문을 잠그고 얼른 검은 봉투 속의 녹음 펜 두 대를 꺼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녹음 펜 작동 버튼을 눌렀다.

서현주와 주형인의 대화 내용을 들은 후에야 그녀는 알아챘다. 이는 오늘 오후 우연히 마주친 두 인간쓰레기 남녀가 옷가게에서 나간 후 나눴던 대화였다.

‘소정남 씨가 그 둘의 대화 내용까지 녹음하다니,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소정남이 알았다면 바로 대답했을 것이다.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전태윤 대표님의 부인분께 이런 칭찬을 듣다니요!’

소정남은 단지 가십거리에 관심이 많아 부하직원에게 분부하여 주형인이 바람을 피운 증거를 수집하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명백한 증거를 얻지 못해 부하가 줄곧 주형인의 뒤를 밟다가 이 대화를 녹음했다.

“천사 같은 미모에 화끈한 S 라인의 여자를 보내서 전태윤을 유혹하게 해야겠어요...”

하예정은 서현주가 주형인에게 하는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태윤 씨가 유혹에 넘어가면 태윤 씨가 아니지.”

이 남자는 어떠한 유혹에도 끄떡없다.

하예정이 술에 취해 그녀의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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