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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소정남의 표정이 확 굳었다.

“태윤이는 줄곧 컨디션이 좋았는데 어쩌다 감기에 걸려 고열이 났대요? 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지금 바로 그쪽에 연락해서 병원에 실어가라고 할게요. 이따가 예정 씨도 갈 수 있게 마련할 테니까 짐 챙기고 있어요. 30분 뒤에 바로 출발할 수 있어요.”

전태윤이 아프고 하예정이 이토록 조급해하니 부부의 감정이 더 깊어질 계기가 된다.

소정남은 전태윤이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몰래 구시렁댔다.

‘자식, 아픈 타이밍 한번 잘 잡네.’

“고마워요, 정남 씨.”

소정남이 바로 전태윤에게 보내준다고 하니 하예정은 감격에 겨워 어쩔 바를 몰랐다.

소정남은 다정하게 대답했다.

“태윤이는 제 동료예요. 걔가 아프니 나도 몹시 걱정되네요. 태윤이는 고집이 세서 아무리 아파도 절대 입 밖에 꺼내지 않아요. 예정 씨가 직접 가서 챙겨줄 수 있다면 나랑 회사 측 임원들도 마음이 놓일 거예요. 일단 짐 챙기고 있어요. 제가 그쪽 동료들에게 전화해서 태윤이를 병원에 실어가라고 할게요.”

“네.”

통화를 마친 후 하예정은 다시 방에 돌아와 갈아입을 옷을 두 벌 챙겼다. 그녀가 이모 집에서 두 날 지낸다고 숙희 아주머니가 일부러 보낸 옷인데 봉투에서 미처 꺼내지도 못했다. 인제 보니 마침 잘된 듯싶었다. 하예정은 딱히 짐 정리할 것도 없이 그 봉투만 챙기면 되니까.

“띠리링...”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또다시 울렸다.

소정남한테서 걸려온 전화인 걸 확인한 그녀는 재빨리 통화 버튼을 터치했다.

“예정 씨, 지금 소현 씨네 댁이죠? 그 댁 기사님더러 우리 집 별장으로 실어달라고 하세요. 제가 이미 우리 형한테 말해서 전용기 보낼 테니까 얼른 출발해요.”

전태윤도 전용기가 있지만 출장 중이라 전용기가 관성에 없다.

관성에 있다고 해도 전씨 일가의 전용기로 그녀를 보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소정남은 어쩔 수 없이 큰형의 전용기를 쓰기로 했다.

어차피 그의 큰형은 전용기가 몇 대 되니까.

하예정은 소정남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녀를 전태윤에게 보내기 위해 전용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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