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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전태윤이 속으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 회사가 바로 내 거야.’

하예정은 계속 말을 이었다.

“아까 그 동 대표님은 계열사 대표이사 맞으시죠? 본인 소개를 그렇게 하셨거든요. 동 대표님이 말씀하시길 태윤 씨가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해야 한대요. 요 며칠은 아무 생각 말고 푹 휴식해요. 평소엔 건강한 것 같아도 계속 이렇게 바삐 돌아치면 피로가 쌓여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지금처럼 몸져눕죠. 태윤 씨 지금 월급 그대로 받으면서 쉬는 중이에요. 동 대표님이 나한테도 수당을 주시겠대요. 내가 직접 여기까지 와서 태윤 씨를 돌보니 당연히 줘야 한대요. 다들 참 주도면밀하게 고려한단 말이죠.”

‘역시 대기업 계열사라 스케일이 남달라. 직원 가족이 입을 열기 전에 선뜻 수당을 주잖아.’

전태윤은 죽을 먹으면서 구시렁댔다.

‘결국 다 내 돈이야.’

다만 그는 감히 입밖에 내뱉지 못했다.

“나 며칠이나 더 입원해야 해? 그냥 고열에 독감일 뿐이니 날 밝으면 퇴원해서 오피스텔로 돌아가 휴식하면 돼. 기껏해서 매일 수액 맞으러 오면 되잖아. 병원에 있고 싶지 않아. 나 진짜 병원 너무 싫어.”

하예정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누군 병원이 좋아서 와요? 몸이 아프니 치료받으러 왔죠. 약국에서 산 약을 먹고 아무 효과도 없을뿐더러 쓰러지기까지 했잖아요. 나 이리로 오면서 태윤 씨가 고열에 쓰러져 머리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단 말이에요.”

전태윤도 본인이 바보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저도 몰래 손을 파르르 떨었다.

“나 지금 많이 좋아졌어. 바보 되지 않았어.”

“의사 선생님 말씀 들어요!”

“예정아...”

“의사 선생님 말씀 들어요!”

전태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에 입원하면 엄청 따분하단 말이야.”

“내가 옆에 있잖아요. 나도 괜찮다는데, 안 귀찮다는데 태윤 씨가 무슨 불만이에요?”

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

소정남이 그녀를 여기까지 보내오며 정성껏 보살피게 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부부가 얼마 전에 또 한바탕 싸웠는데 아픈 걸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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