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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전태윤은 줄곧 그녀만 쳐다봤다. 이에 하예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내려와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의 이마에 또 살짝 입맞춤했다.

하예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자요 얼른.”

그리고 또다시 그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체온계 있어요? 내가 열 체크해줄게요. 왜 아무리 만져도 계속 열이 있는 것 같죠. 수액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 왜 안 내려요?”

전태윤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나도 체온계가 있는지 잘 몰라.”

“간호사한테 가서 여쭤봐야겠어요.”

하예정이 휴대폰을 들고 병실을 나섰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전태윤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소정남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태윤은 곧장 전화를 받았다.

“아직도 안 자고 뭐 해?”

“한잠 자다가 깨났어. 깨나서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여다봤는데 마침 네 와이프한테서 문자가 왔네. 무사히 도착했다는 내용이길래 잠도 깼겠다, 너한테 전화해서 상태나 물어보려고 했지. 열은 좀 내렸어?”

전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완전히 내리진 않았어. 의사가 며칠 입원하래. 이게 다 돈을 더 벌려는 수작이야.”

환자는 이렇게 생각하기가 십상이다. 본인은 아무 문제 없는데 의사가 자꾸만 입원하라고 하니 돈을 벌려는 의도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전태윤은 돈 때문이 아니라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다.

하예정이 안 왔다면 그는 날 밝아서 바로 퇴원했을 것이다.

이젠 끝내 병실에 묶여 며칠 더 누워있어야 한다.

전태윤은 단 한 번도 입원해본 적이 없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며칠 더 입원하라면 하는 거지. 네 와이프까지 보내서 챙겨주고 있잖아. 이참에 부부가 서로 감정 회복도 하고 얼마나 좋아.”

전태윤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부부는 늘 사이가 좋았어.”

“그래?”

소정남은 한사코 시치미를 떼는 전태윤의 모습에 진작 적응한 듯싶었다.

‘누가 사소한 일로 아내랑 싸우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그러다가 정작 아내가 술집 가서 술 마신다고 하니 밤새 날아오고 말이야. 넌 지금 종일 네가 뱉은 말만 번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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