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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주우빈은 또다시 엄마 뒤에 쏙 숨어버렸다. 하예진이 돌아서서 아들을 안으며 말했다.

“우빈아, 이분은 동명 아저씨야. 전에 본 적이 있잖아.”

주우빈은 노동명을 빤히 쳐다보았다. 평소 예의 바른 아이였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노동명을 절대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다.

“아이가 참 예쁘게 생겼네.”

윤미라가 주우빈을 칭찬했다. 이경혜의 큰조카는 체구도 크고 뚱뚱하지만 아들은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동명아, 네가 무섭게 생긴 바람에 애가 놀라서 만지게 못 하는 거야.”

윤미라가 작은아들을 디스했다.

노동명이 사고로 얼굴을 다친 후 윤미라는 아들에게 성형수술을 하여 칼 흉터를 지우라고 권유했다. 그러면 예전의 잘생긴 얼굴로 다시 돌아오니까.

하지만 노동명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그가 사고 났을 때 윤미라는 너무도 놀라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노동명은 그런 그녀의 마음도 모르고 성형수술을 아무리 권유해도 하지 않으려 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칼 흉터는 여전히 선명했다.

원래 잘생겼던 사람이 얼굴을 다치고 나서 35살, 아니, 곧 36살이 되는데도 여전히 싱글이다. 다른 집 아들은 이 나이에 벌써 애가 두셋이나 되는데 그녀의 아들은 장가갈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 노동명이 아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본 윤미라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아들을 디스했다.

노동명이 피식 웃었다.

“우빈이가 절 자주 못 봐서 그래요. 앞으로 자주 보면 무서워하지 않을 거예요.”

윤미라가 눈살을 찌푸렸다.

“자주 본다고?”

“예진 씨가 제 가게를 임대해서 토스트 가게를 오픈하려고 하거든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그 길을 지나가는데 당연히 우빈이를 매일 보겠죠.”

노동명이 설명했다.

“사모님, 그럼 전 성 대표님한테 인사하러 가겠습니다.”

성기현네 부부는 따로 다른 손님을 맞이하느라 어머니와 함께하지 않았다.

이경혜가 다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노동명은 성기현 쪽으로 걸어갔다.

하예진을 힐끗거리던 윤미라의 두 눈에 언짢음이 섞여 있었지만 별다른 내색 하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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