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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하예진과 하지명의 통화 내용을 전부 다 들은 성소현이 분노를 터뜨렸다.

“아직도 언니한테 돈을 요구해요?”

“나한테 돈 빌려달래. 요즘 사업이 잘 안 돼서 엄청 밑졌다면서 2억 빌려달래.”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요? 관성에 나보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 없는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뻔뻔하게 전 대표님을 쫓아다닌다는지, 파렴치하다는지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척들에 비하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요.”

하예진이 되레 성소현을 달랬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화내지 마, 소현아. 나랑 예정이 평생 그 사람들이랑 화해 안 해.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그 집 식구들이 지금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건 다 인과응보이다.

“가요,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셔요. 소현 씨네 집 파티셰가 만든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요. 나 오늘 밤 배터지게 먹을 거예요.”

심효진이 화제를 돌리자 성소현이 웃으며 말했다.

“단 거 많이 먹으면 살쪄요... 아, 예진 언니 말하는 건 아니었어요.”

하예진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단 거 먹으면 살이 많이 찌긴 해. 그래서 나 단 거 끊었어.”

“난 매일 뛰며 운동해서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쪄요.”

심효진은 성소현의 팔짱을 끼며 하예진네 모자에게도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하예진은 이번에 큰 결심을 한 듯싶다. 파티의 맛있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꾹 참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소정남이 도착했을 때 심효진은 이미 배부르게 먹었고 취기도 올라왔다.

누나의 귀가를 책임지려고 따라온 심서준이 만취한 누나를 부축하여 나가던 그때 마침 소정남과 딱 마주쳤다. 많은 이들이 소정남을 둘러싸고 한껏 아부하고 있었다.

소정남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려고 일부러 늦게 도착했는데 심효진이 먼저 가려 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는 인제야 도착했는데...

“소정남 씨.”

심서준이 소정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효진 씨 왜 이래요?”

“우리 누나 취했어요.”

소정남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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