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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하예진이 이경혜에게 말했다.

“이모, 저랑 예진이 아직 젊고 사지도 멀쩡해서 이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돼요. 저희 노력으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이모한테 부탁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 저랑 예정이가 이모 외조카라는 사실을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랑 예정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나쁜 사람도 수도 없이 만났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이용하여 이모랑 성씨 그룹을 해치려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이경혜가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말했다.

“예진아, 이런 생각까지 해줘서 이모는 너무 기뻐. 너희 둘은 이모처럼 참 씩씩한 아이야. 이모 도움이 필요 없다고 했으니 이제부턴 이모도 더는 나서지 않을게. 하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꼭 이모한테 얘기해야 해, 알았지? 다른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알든 말든 그건 상관없어. 하지만 하씨 집안 사람들한테는 얘기해야 해. 계속 너희들한테 돈을 달라고 귀찮게 굴게 할 수는 없어.”

성씨 그룹의 명성이 그래도 꽤 쓸모는 있을 것이다.

“내 뒤에 소현이가 있는 건 진작 알고 있어요.”

성소현과 하씨 집안 사람들이 가게에서 언성을 높인 적이 있었다.

“일부러 얘기하진 않을 거예요. 구정 후에 부모님 집을 되찾는 소송을 할 때나 이모의 명성을 빌려서 압력을 가할 거예요.”

“소송은 언제 하려고? 소송할 때 이모한테 얘기해. 이모가 가장 잘하는 변호사를 구해줄게. 상속법대로 하면 너희들은 무조건 승소해.”

하예진도 소송을 하면 두 자매가 부동산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씨 집안 사람들이 하도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들이라 소송을 하더라도 끝까지 버틸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정말로 이모의 신분을 빌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경혜와 긴 시간 얘기를 나눈 후 이경혜는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두 조카를 묵묵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기나긴 인생길은 그래도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야 한다.

일주일 후, 전태윤의 독감이 드디어 말끔히 나았다.

그가 입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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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아! 드뎌 신호밤을 재내게 되는군. 방해가 없어야 할텐데... 그리고 소현과 예정사이가 태윤때문에 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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