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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여긴 우리 집이야. 앞으로 쭉 여기서 살 테니까 집구경은 나중에 해.”

전태윤은 집안에 들어선 후 곧장 그녀를 둘러업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 배불리 먹거든 다시 내려와서 맛있는 저녁 차려줄게.”

하예정은 말문이 막혔다.

둘은 안방으로 들어간 후 하예정은 방 구경을 할 겨를도 없이 달아오른 전태윤에게 이끌려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그의 건장한 체구가 위에서 짓누르니 숨이 턱턱 막혀 재빨리 팔을 뻗어 밀쳐냈다.

“태윤 씨 너무 무거워요!”

전태윤은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불타오르는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예정아, 진짜 해도 돼? 후회되면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나 또 가서 찬물에 샤워하면 그만이야.”

하예정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태윤 씨는 부모님의 장점만 쏙 빼닮아서 너무 잘생겼어요. 매일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마주해야 하는데 내가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겠어요? 다시는 찬물에 샤워하지 않기로 약속해서 퇴원한 거잖아요.”

전태윤이 몸을 기울이고 그녀의 입에 살포시 입맞춤했다.

“거짓말도 참 자연스럽게 하네. 우리가 각방 쓸 때 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걸 다 봤어. 말로만 날 잡아먹겠다면서 유혹해대지만 정작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너부터 가장 빨리 도망치잖아.”

인제 둘 사이의 감정도 생겼고 또 전태윤이 계약서를 파기했기에 그녀도 시름 놓고 과감히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녀는 드디어 그와 진짜 부부가 되리라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계속 쇼윈도 부부로 지내야 한다.

“샤워부터 해요.”

“그래.”

전태윤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후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챙기며 말했다.

“난 거실 쪽 욕실에서 씻을 테니 네가 여기서 씻어.”

하예정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얼른 가요.”

전태윤은 참지 못하고 되돌아와 그녀의 볼에 두 번 뽀뽀하고 나서야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는 가장 빠른 속도로 샤워를 마치고 방에 돌아왔다. 하예정은 이미 침대에 누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을 본 그녀는 볼이 살짝 빨개졌고 무심코 몸에 덮은 이불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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