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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마음에도 없는 소리.”

전태윤은 짐을 싸러 갔고 하예정은 자리에 앉아 계속 돈을 셌다.

관성의 최고 대그룹인 전씨 그룹은 역시 달랐다. 자금이 어찌나 탄탄했으면 지사에도 통쾌하게 돈을 썼다. 그녀가 전태윤을 고작 며칠 동안 보살폈을 뿐인데 백만 원 넘게 받았다.

사실 동권배는 더 많이 주고 싶었지만 하예정이 의심할까 봐 너무 많이 주진 않았다.

돈을 다 센 하예정은 평소 외출할 때 자주 갖고 다니는 돈지갑을 가지러 갔다. 천으로 된 돈지갑이라 가격도 엄청 쌌다. 인터넷에서 몇천 원에 산 거지만 아주 실용적이고 한꺼번에 꽤 많은 돈을 넣을 수 있었다.

그녀는 돈을 지갑 안에 넣은 후 짐을 싸고 있는 전태윤을 쳐다보았다. 짐은 전부 그가 출장 가기 전에 하예정이 챙겨준 것이라 그리 많진 않았다.

하예정은 이곳에 올 때 급히 오는 바람에 갈아입을 옷을 두 벌밖에 챙기지 못했고 생활용품도 여기에 와서 전부 새로 샀다.

잠시 후, 짐을 다 싼 전태윤은 캐리어를 끌고 하예정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소정남 씨가 전용기 보내줬어. 이미 비행 팀원한테 연락했으니까 이만 가자.”

전태윤은 한 손에는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하예정의 손을 잡았다.

“태윤 씨, 정남 씨는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정남 씨랑은 어떻게 친해지게 된 거예요? 효진이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훌륭한 남자는 계속 솔로로 지내긴 아까워요.”

하예정은 심효진과 소정남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전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나랑 정남 씨는 오랜 시간 같이 일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 일부러 친해지려고 한 게 아니라. 그리고 두 사람 사귀진 않더라도 친구는 될 수 있을 거야.”

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절친의 연애 문제에 관해 고민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다 다르다.

그녀와 전태윤은 서로 소개해주는 것만 해주면 된다. 될지 안 될지는 두 사람에게 달려있다.

몇 시간 후, 관성으로 돌아온 부부는 먼저 전씨 그룹으로 향했다. 전태윤은 올라가 상사에게 일을 보고해야 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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