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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걱정하지 마, 노씨 사모님이 날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할게. 너도 그만 진정해.”

“언니는 너무 착해서 문제예요. 나 같았으면 그런 눈으로 날 쳐다봤다간 절대 가만 안 뒀어요.”

하예진이 피식 웃었다.

그녀와 성소현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성소현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집 딸이고 하예진은 일찍 부모를 여읜 외로운 딸인데.

“아무튼 앞으로는 내가 언니를 지켜줄게요. 누가 언니한테 조금이라도 눈치를 주고 괴롭히면 당장 나한테 얘기해요. 내가 제대로 혼내줄 테니까.”

“효진이 왔어.”

심효진 남매를 본 하예진이 성소현에게 귀띔했다. 성소현은 그제야 하던 얘기를 멈췄다.

심효진은 이번에도 남동생과 동행했다. 사실은 운전기사로 부려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녀는 파티에서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으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하예정이 관성에 있지 않았다.

“효진아.”

하예진과 성소현이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효진 씨, 왜 이제야 왔어요.”

성소현이 가까이 다가가 심효진의 팔짱을 꼈다. 뭇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하더니 심효진인 걸 알아보고는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김씨 사모님의 친정집 조카 아니에요? 오랜만에 보네요.”

“성씨 사모님이 효진 씨가 만취해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나 봐요. 그러니까 파티에 초대했겠죠. 지난번처럼 파티에서 드러누우면 어쩌려고.”

“심효진 씨랑 성씨 사모님의 조카가 절친이래요. 초대하는 것도 당연하죠.”

“우린 멀리 떨어져 있어요. 저런 사람과 가까이하면 오히려 우리가 놀림당해요.”

심효진은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많은 이의 이목을 끌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녀가 성소현에게 물었다.

“내가 늦었어요? 초대장에 적힌 시간보다 일찍 온 것 같은데.”

그러고는 하예진에게도 인사를 건넨 후 주우빈을 안으며 하예진을 칭찬했다.

“예진 언니, 오늘 이렇게 입으니까 참 복스러워 보이네요.”

“그냥 차라리 뚱뚱하다고 해도 괜찮아.”

자신의 겉모습이 얼마나 뚱뚱한지 잘 알고 있었던 하예진은 다른 사람들의 경멸 어린 시선에 진작 익숙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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