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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대표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의 책임이 가장 크다.

본사에서 그를 신임하여 이곳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겼는데 큰일이 터진 바람에 대표님이 직접 오셔서 처리해야만 했다.

대표님은 과로로 인한 독감에 걸려 고열까지 났다. 다행히 진작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뻔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여긴 어디야?”

전태윤이 일어나 앉으려 했다.

“대표님, 일어나시지 말고 누워 계세요. 아직 열이 다 내리지 않아서 수액을 맞는 중이에요.”

전태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을 되새겼다.

약국에서 산 감기약을 먹었는데 전혀 효과가 없고 도리어 몸이 점점 뜨겁게 끓어올라 고열에 기절해버렸다. 비몽사몽 한 와중에 하예정과 영상통화를 했는데 와이프에게 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통화를 마쳤다.

‘예정이가 걱정하는 건 아니겠지?’

“너희들이 날 병원에 실어왔어?”

전태윤은 누운 채로 이마를 짚어보았는데 여전히 열이 있었다.

“소 이사님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비상키를 챙겨 오피스텔에 와서 문을 열었는데 대표님이 쓰러져있었어요. 그래서 얼른 대표님을 모시고 병원에 오게 됐죠. 그 약을 먹어서 효과가 없으면 진작 병원에 가셨어야죠. 저희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전태윤을 병원에 실어왔을 때 열이 무려 41도까지 났었다.

방금 열을 재본 결과 39도 좌우로 내려오긴 했다.

의사 선생님은 그가 찬바람을 맞아 바이러스성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고열과 기침을 며칠 반복할 것이고 게다가 어젯밤에 고열로 기절하기까지 했으니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할 것을 권했다.

대표이사는 이 말들을 감히 전태윤에게 전하지 못했다. 전태윤은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려 하지 않을 테니까.

소 이사님께서 사모님이 밤새 날아왔다고 하니 아마 거의 도착할 듯싶었다. 사모님이 오시거든 대표님의 상황을 낱낱이 알리고 사모님께 전적으로 대표님을 부탁할 생각이었다. 대표님이 부디 사모님의 말을 듣고 병원에서 푹 휴식하며 병 치료를 하길 바랐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생각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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