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6화

성기현은 속으로 전태윤을 몇 마디 욕했다.

하예정이 초고속 결혼한 남편의 이름을 얘기했을 때까지만 해도 같은 전태윤인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출장 갔다는 소리에 성기현은 전태윤이 바로 하예정의 남편이라고 완전히 확신했다.

“언제 돌아오는데요?”

“그렇게 저한테 커피 사주고 싶으세요?”

“전태윤 씨, 시치미 좀 그만 떼요. 저 다 알고 있어요. 예정이가 낀 반지랑 태윤 씨 반지가 커플 맞죠? 손만 공개하고 얼굴은 공개하지 않은 아내가 예정이 맞죠?”

전태윤은 입을 꾹 다문 채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에 성기현은 그가 인정한 것으로 여겼다.

“두 사람 언제 혼인신고 했어요? 예정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전인가요? 유부남이 됐으면서 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우리 소현이는 그것도 모르고 태윤 씨네 회사 앞에 가서 공개 고백까지 했잖아요! 그 바람에 소현이는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했지만 태윤 씨는 여전히 고상하게 그런 소현이를 바라만 봤어요. 걔가 아무리 대시해도 받아주지 않을 거잖아요. 그리고 저랑 태윤 씨가 라이벌인 것도 뻔히 알면서도 태윤 씨를 좋아한 소현이를 웃었고 스스로 고생을 찾아서 한다고 웃었겠죠. 그나저나 예정이한테는 왜 당신이 최고 재벌가인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란 신분을 숨긴 거예요?”

성기현은 성소현이 맨날 전태윤에게 매달렸지만 사실 전태윤은 진작 하예정과 몰래 혼인신고 했다는 것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었다. 여동생이 저도 모르게 남의 가정에 끼어든 제삼자가 돼버렸다.

만약 전태윤이 계속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고 결혼반지도 끼지 않았더라면 성소현은 아마 아직도 그에게 미쳐있었을 것이다.

“예정이한테는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에요? 예정이랑 소현이가 절친인 거 몰라요? 이젠 사촌 사이가 됐는데 예정의 남편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전씨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소현이가 알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예정이는 또 뭐라 생각하고 사촌 자매끼리 어떻게 지내야 하냐고요!”

“기현 씨.”

남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청하가 재빨리 다가와 남편에게 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