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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오는 길 내내 언니가 운전을 담당했다.

하예진은 아들에게 어른을 부르는 호칭을 가르쳤다. 주우빈은 이경혜에게 안기려 하진 않았지만 이모할머니라고 부르긴 했다. 엄마가 가르치는 대로 곧장 잘 따라불렀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유청하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우빈이 안아봐도 될까?”

그러자 이경혜가 말했다.

“나한테도 안기지 않는데 너한테 안길까?”

유청하가 두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주우빈이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뻗더니 유청하에게 안기려 했다.

이경혜가 허탈하게 웃었다.

“우빈이 사람 가리네?”

“평소에는 가리지 않는데 지난번에 많이 놀라서 그래요. 다음번에는 우빈이도 이모한테 잘 안길 거예요.”

유청하를 따르는 주우빈을 본 하예진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예진아, 예정아, 얘는 내 큰아들 성기현이야. 너희들 사촌오빠.”

이경혜는 두 아들을 조카에서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예진네 자매가 오빠라고 부르며 인사를 건네자 성기현은 아무 말 없이 미소로 답했다.

이경혜는 곧바로 둘째 아들 성주현을 가리켰다.

“얘는 내 작은 아들 성주현이야. 예진이보다 두 살 어리고 예정이보다 세 살 많아.”

하예진은 성주현의 이름을 불렀고 동생인 하예정은 오빠라고 불렀다.

“이모, 안아줘요.”

유청하에게 잠깐 안기던 주우빈이 다시 안아달라고 하자 하예정은 재빨리 두 팔을 벌려 조카를 안았다.

그런데 그때 하예정의 왼쪽 약지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가 성기현의 날카로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봤더라? 며칠 전에 누가 똑같은 반지를 낀 걸 봤는데?’

성기현은 남몰래 하예정이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얼른 들어가자. 오늘 바람이 세서 날씨가 쌀쌀해.”

성문철은 그들을 별장으로 안내하며 딸에게 말했다.

“소현아, 차 여기 안에 세워.”

성소현은 그의 말대로 차를 별장 안의 실외 주차장에 세웠고 하예진도 그녀의 뒤를 따라 동생의 차를 별장 안에 세웠다. 그들 일행은 하하호호 웃으며 화려한 별장으로 들어갔다.

성씨 가문 도우미가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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