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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성기현도 그럴 가능성은 생각했었다. 하여 성소현이 하예정의 남편이 성이 전씨라고 얘기했을 때 전태윤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전씨 가문의 역사가 깊다고는 하지만 위로 몇 세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골 출신이었다. 듣건대 조상들이 지내던 그 시골의 사람들이 전부 성이 전씨라고 한다.

전태윤의 조상이 집안을 일으킨 후 마을 사람들 전체가 함께 부유해졌는지는 성기현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전씨 그룹의 본부와 계열사에 전씨 성을 가진 직원이 수두룩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현재 갑부인 전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그저 성만 같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따가 기회 봐서 예정이한테 남편 이름이 뭔지 몰래 물어보라고 부른 거예요. 엄마랑 소현이한테는 일단 얘기하지 말아요. 소현이가 아직 전태윤 씨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지 못했잖아요. 그리고 엄마도 예정이네 자매를 금방 찾았으니까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예정의 남편이 진짜 전태윤 씨라면 엄마가 어떤 반응을 할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아요. 엄마가 지금 두 조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겠지만 그래도 친딸인 소현이를 더 아낄 거예요.”

“우리도 아무리 평등하게 대한다고 해도 정작 일이 닥치면 소현이 편을 들 거예요. 어쨌거나 소현이는 내 친여동생이고 예정이는 사촌 동생이니까. 게다가 가족이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남매간의 감정도 깊지 않잖아요.”

성기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소현이가 나한테 얘기했었는데 예정이가 남편 얘기를 꺼낼 때마다 이름을 얘기하지 않고 그냥 남편이라고만 부른대요. 그런데 마침 소현이도 다른 여자들 앞에서 전태윤 씨를 전 대표라고 부르지, 이름을 부르지 않아요. 그래서 내 생각은 둘이 서로 얘기하는 남자가 사실은 한 사람인데 정작 본인들은 모르고 있다는 거죠.”

유청하는 어이가 없었다.

“기현 씨, 왜 기현 씨가 예정 아가씨 남편분이 바로 전태윤 씨라고 확신하는 것 같죠? 예정 아가씨 절친이 김씨 가문 사모님의 조카예요. 김씨 가문의 상속자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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