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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소현이가 겨우 전태윤 씨한테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하잖아요. 마음을 완전히 접고 전태윤 씨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때 그때 다시 얘기해요.”

성기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만약 예정의 남편이 걔가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생각조차 하기 싫어요. 우린 예정이랑 가깝지 않지만 소현이는 예정이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난 그래도 소현이 생각을 더 많이 해야죠.”

“하지만 예정 아가씨가 기현 씨 사촌 동생이 됐으니 초고속 결혼한 남편은 기현 씨 매제예요. 만약 정말 전태윤 씨라면 언젠가는 예정 아가씨랑 우리 집에 인사하러 올 텐데... 설마 어머님을 계속 피해 다닐까요?”

성기현과 그녀를 만나지 않는 건 그렇다 쳐도 웃어른인 이모님은 언젠가는 만나야 한다.

“내가 저녁에 전태윤 씨를 만나서 어떻게 된 건지, 예정이한테 계속 숨길 생각인지 한번 물어볼게요. 예정이는 아마 전태윤 씨의 정체를 모를 거예요. 만약 알았더라면 절대 초고속 결혼을 하지 않았겠죠.”

유청하가 귀띔했다.

“예정 아가씨가 그러는데 남편이 출장 가서 며칠 있어야 돌아온다고 했어요. 기현 씨, 아니면 지금 전태윤 씨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어볼까요? 만약 관성에 있다면 기현 씨가 괜한 생각한 거고 정말 출장 갔다면 예정 아가씨 남편이 맞을 가능성이 커요. 그나저나 예정 아가씨는 어떻게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됐대요? 소현 아가씨도 안 물어본 것 같더라고요.”

성기현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예정의 남편이 바로 전씨 가문 도련님 전태윤 씨라는 예감이 들어요. 전태윤 씨를 만난 그날 갑자기 통쾌하게 밥을 사줬잖아요. 그날 기분이 좋은 일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예정이가 내 사촌 동생이라는 걸 진작 알고 그랬을지도 몰라요. 사촌 오빠인 나한테 잘 보이려고 말이죠.”

유청하가 말했다.

“그럴 가능성 있어요. 지금 당장 내려가서 기회 봐서 예정 아가씨한테 몰래 물어볼게요.”

“엄마랑 소현이한테 들키지 않게 조심해요. 사실이 확인됐다 하더라도 일단은 계속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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